XRP로 38조 달러 美 부채 청산?...암호화폐 활용 시나리오 논란 재점화

미국의 늘어나는 국가 부채를 줄이는 데 리플의 XRP를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XRP를 활용해 미국 부채를 갚는다는 개념은 여전히 추측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렇지만 몇몇 분석가와 XRP 지지자들은 이 디지털 자산이 이론적으로 정부의 38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타임스 타블로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 XRP 연구원인 호러스 드류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플의 에스크로 XRP 보유량을 통제하고 이를 미국 재무부에 할당할 수 있는 가상 상황을 제안했다.

드류 박사에 따르면, 당시 약 2,000억 달러 상당으로 추산되는 약 350억 개의 XRP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크로는 잠재적으로 정부의 금융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XRP의 시장 가치를 토큰당 500달러 정도로 높이는 정책을 지원한다면, 이론적으로 국가 부채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틸리티FTW(UtilityFTW)라는 또 다른 커뮤니티 해설자도 비슷한 이론을 제시했는데, 그는 리플이 자발적으로 에스크로 지분을 정부로 이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리플 넷(RippleNet)을 국가 지불 인프라로 통합하면 이러한 접근 방식이 더욱 강화돼 XRP가 고가 결제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잠재적으로 부채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지난 10월 뉴스맥스 진행자 칼 히그비의 발언 이후 다시 불거졌다. 히그비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제안하며, 재무부가 XRP에 1조 달러를 투자하여 시장 가격을 끌어올린 후, 토큰 일부를 매각하여 차익을 얻고 부채 일부를 상환하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흥미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국 부채 상환을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한다는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비꼬는 듯한 느낌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자산과 국가 재정 정책의 잠재적 연관성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현재 리플의 에스크로는 약 350억 XRP를 보유하고 있으며, XRP의 현재 가격 2.27달러를 기준으로 추정 시장 가치는 875억 달러 수준이다. 38조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가 부채와 비교하면 에스크로의 가치는 미미한 수준이다.

분석가들은 부채의 절반만 상환하려면 에스크로 가치가 19조 달러에 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XRP가 토큰당 약 543달러에 도달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부채를 전액 상환하려면 XRP는 1,088달러 근처에서 거래되어야 한다.

이러한 수치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XRP의 장기적인 가격 잠재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KWUL 쇼 진행자 롭 커닝햄은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시장 자금 유입과 잠재적 ETF 승인으로 인해 XRP의 가치가 200달러에서 500달러 사이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체인질리 (Changelly) 분석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XRP는 2040년까지 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 에이(Easy A)의 창립자인 돔 쿽 (Dom Kwok)은 투자자들에게 XRP 포지션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라고 조언하며, 시장과 규제 조건이 유리하게 맞춰진다면 토큰이 결국 1,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XRP를 활용해 국가 부채를 없앨 것이라는 개념은 아직 순전히 가설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이러한 논의는 암호화폐와 거시경제 정책 사이의 연관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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