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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 18.2% 폭등…구글의 유튜브 횡포 저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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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 18.2% 폭등…구글의 유튜브 횡포 저지 성공



로쿠 로고. 사진=로이터
로쿠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TV 스트리밍 업체 로쿠 주가가 8일(현지시간) 18%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구글 산하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덕이다.

구글이 로쿠를 통한 유튜브 스트리밍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뜻을 내비치면서 폭락했던 주가가 유튜브 스트리밍 재계약 덕에 폭등했다.

의회 개입 시사에 구글 꼬리 내려


로쿠는 이날 자사 5640만 고객들이 계속해서 자사 플랫폼 상에서 유튜브와 유튜브 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당초 9일부터 로쿠에서 유튜브와 유튜브TV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구글의 이같은 협박은 의회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잖아도 구글, 페이스북(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등 대형 기술업체들의 횡포를 견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의회는 거대 정보기술(IT) 공룡인 구글이 소규모 업체 로쿠를 상대로 유튜브 서비스를 빌미로 갑질을 벌인다고 판단해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구글은 바로 꼬리를 내렸고, 결국 재계약에 합의했다.

유튜브는 홍보실 관계자를 통해 로쿠에 계속해서 유튜브와 유튜브TV 컨텐츠를 배포할 수 있게 합의가 이뤄진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기존, 신규 로쿠 회원 모두 지금처럼 로쿠에서 유튜브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또 양사가 공통 사용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지속하게 된 점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로쿠는 저승 문턱을 밟았다 다시 살아났다.

가장 인기 있는 컨텐츠인 유튜브 컨텐츠가 사라지면 심각한 고객 이탈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로쿠 경쟁사인 아마존파이어TV, 애플TV 등 훨씬 덩치가 큰 경쟁사들 역시 유튜브를 스트리밍하고 있다.

로쿠는 성명에서 유튜브, 유튜브TV를 다년간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갈등 발화점인 광고 쟁점은 여전


양사간 비록 합의에 이르기는 했지만 갈등 원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로쿠에 유튜브 서비스를 끝내겠다던 구글 협박은 양사간 재계약 협상이 순탄치 않은 가운데 나왔다.

로쿠는 구글과 재계약하면서 광고수입 일부를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광고 재고 가운데 일정 비율을 로쿠가 광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였다.

검색엔진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방문객 수가 많은 유튜브는 로쿠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자사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회는 발끈했다.

에이미 클로부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은 10월 성명에서 로쿠를 지지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그동안 덩치를 이용한 인기를 지렛대 삼아 수 천개 소규모 온라인 기업들을 압박했다면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날렸다.

그러나 비록 의회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로쿠는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협상하기 까다로운 업체로 명성이 자자하다.

NBC유니버설 산하의 피콕,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와도 서비스 출범 수개월에 뒤까지 이어진 지루한 협상 끝에 합의에 이른 바 있다.

로쿠 주가는 이날 39.48 달러(18.23%) 폭등한 256.08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