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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유통 기한 지난 화물 재처리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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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유통 기한 지난 화물 재처리업 ‘붐’

썩은 야채에서부터 맥주통·개 담요에 이르기까지 물품도 다양
코로나19 등을 통한 물류 대란으로 인해 제품 재처리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등을 통한 물류 대란으로 인해 제품 재처리업이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해 화물 회수 및 처리업이 뜨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썩은 야채에서부터 맥주통, 개 담요에 이르기까지 유통 기한이 지난 화물을 처분하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서부의 물류 대란과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좌초사고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과 화물 운송에 걸리는 시간의 연장 때문에 상품 유통 기한이 지나면서 해운 그룹, 물류 회사, 보험 회사들에도 화물 처리업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화물 운송업체 플렉스포트에 따르면 아시아 수출업체에서 선적해 유럽이나 미국 항구로 인도하는 데 걸리는 시일은 2019년 60일 미만에서 현재 100일 이상이걸린다. 화물차 운전자 부족과 저장 공간이 제한된 꽉 찬 물류창고로 인해 물품이 육지에 도착해도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제이크 슬린 영국 JS글로벌 화물 인양 담당 이사는 ”파산된 회사 상품을 취소하느라 어처구니없이 바쁘다”면서 “이 컨테이너들은 항구에 있는 자체로 많은 비용이 든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화물 인양과 과잉 재고 시장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화물사들은 파괴되거나 재판매가 필요한 수천 개의 상품 처리 수요가 급증했다.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슬린은 ‘버려진 컨테이너를 사는 것은 도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물품이 들어있는지 확실치 않아 무엇을 얻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가짜 마스크 수천개, 썩어버린 적배추, 불량 수출업자가 더블린으로 보낸 타이어들을 폐기해야 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물류 공급망 대란이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재판매보다 파괴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보건 및 안전 수칙은 손상된 상품 판매를 더 어렵게 만든다.

물류 재처리를 위해 물류센터나 공장 바닥, 항구에서 경매 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캐나다 그룹 리치브라더스가 소유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살벡스의 찰리 윌슨 대표는 ‘계절이 지난 상품과 중복 산업용 부품이 종종 매물로 나온다’고 말했다. “플랫폼에 회수된 물품의 공급이 전년대비 약 15% 급증했을 정도로 호황을 경험했다.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케냐, LA, 그리고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마켓플레이스 운영사인 옥션테크놀로지그룹은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된 많은 산업 및 상업용 재처리 상품이 2021년 회계연도에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처드 루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 경매 플랫폼도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객들이 반품한 물품 목록이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주식 정리 회사인 SG트레이딩의 마이클 해로는 “물류 재처리 사업은 일반적으로 불황기에 잘 된다”면서 “우리 스스로를 장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 운영, 공급망, 행정에 치유 불가능한 문제가 생기면 그들이 호출을 받는다.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시장 지배자로 자리잡으면서 전통적인 길거리 시장, 도로변의 이동식 판매, 독립 도매업 등의 전통적인 물품 처리 판매 시장도 이들이 흡수하고 있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