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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 증산 기대감에 급락…WTI 12%대 하락 배럴당 10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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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 증산 기대감에 급락…WTI 12%대 하락 배럴당 108달러

국제금갑도 급락세 온스당 2천달러는 유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앞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앞 로고.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 기대감에 10%이상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2.1%(15달러) 떨어진 배럴당 108.7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13.2%(16.84달러) 하락한 배럴당 111.14달러로 거래됐다. 장중 17%나 수직하락하며 배럴당 10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아랍에미리트수장(UAE)의 유세프 알오타이바 주미대사가 이날 UAE는 원유증산을 지지하고 있으며 OPEC+에 증산을 검토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UAE가 증산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역시 OPEC+ 산유국들이 요청할 경우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혀 증산 기대를 높였다. 이흐산 압둘 잡바르 이라크 석유장관은 휴스턴에서 열린 석유 회의에서 OPEC+는 시장이 균형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유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즈호증권 밥 예거 에너지선물팀장은 "UAE는 80만배럴을 시장에 신속히 공급할 능력이 있다"며 "이중 7분의 1정도는 러시아를 대신해 미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OPEC+는 이달초 각료회의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합의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밝힌 점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얼마든지 유가가 또다시 이전 고점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경우 유가는 이전 고점을 향해 빠르게 오를 것"이라며 다음 목표가를 대략 145달러로 예상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겐 원유 시장 담당 팀장도 마켓워치에 "(러시아 수출 물량) 하루 430만 배럴의 원유 공백은 다른 것으로 빠르게 대체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86만3000 배럴 감소한 4억1156만2000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 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한편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금값도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2.10%(42.95달러) 하락한 온스당 2000.35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