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WTI 3거래일째 내려 95달러대…우크라 협상진전 기대-美 원유재고 증가

공유
0

WTI 3거래일째 내려 95달러대…우크라 협상진전 기대-美 원유재고 증가

국제금값, 연일 하락세 온스당 1928달러대

러시아 석유시추 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석유시추 시설.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평화협상 진전 기대감과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5%(1.40달러) 내린 배럴당 95.04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1.9%(1.89달러) 떨어진 배럴당 98.0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시장에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협상 진전 기대감에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일부 조항은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양측 협상 대표단이 15개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휴전 기대가 커졌다.

원유 중개업체 PVM의 스티븐 브렌녹은 "공급 차질의 공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논의에 대한 진전 신호로 완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된 점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원유 시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십 년 만에 최대 공급 위기를 맞았다며 서방의 제재로 다음 달부터 하루 300만 배럴가량의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량 전망치를 하루 9950만 배럴로 이전보다 하루 200만 배럴가량 낮췄다.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량은 하루 9960만 배럴로 지난달 전망치에서 하루 100만 배럴가량 축소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원유재고가 깜짝 증가하면서 공급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34만5000 배럴 증가한 4억1590만7000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80만 배럴 감소였다. 원유재고는 2주 연속 감소한 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브렌트유가 140달러까지 폭등한 것이 과도했다면 지금의 하락세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적 해결이 여전히 요원하며, 서방의 제재가 전쟁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많은 소비자가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09%(1.65달러) 하락한 온스당 1928.05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