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메타 등 현금을 가진 기술 대기업들이 은행에 예치된 돈을 화석 연료 회사에 투자함으로서 탄소 배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은행이 예치된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현금을 은행에 맡기면 은행은 그 돈을 운용한다. 환경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돈은 상당수 화석연료 기업에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거나 대출의 형태로 투자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60대 상업 및 투자 은행은 2015년부터 화석 연료 산업에 총 4조6000억 달러를 투자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은행을 압박해 은행이 화석연료나 탄소 발생에 자금을 투자하지 않도록 바꿀 수 있다.
이런 종류의 투자는 더 많은 오염을 초래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이 투자하는 탄소 발생 사업에 10억달러(약 1조2700억 원)를 투자하면 2만7398대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맞먹는 오염의 원인이 된다.
환경단체는 구글, 메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페이팔, 디즈니, 넷플릭스 등 9개 기술 및 미디어 기업의 투자에 의한 탄소 발자국을 추적했다. 이들은 각 회사의 SEC 서류에서 현금 및 투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런 다음 이들은 이 정보를 각 분야의 투자에 의한 탄소 집약도 측정 수치에 대입해 각 회사의 재정적 탄소 배출량을 조사했다.
애플은 2030년까지 자체 탄소 배출량을 75%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플은 수백개의 공급업체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도록 강하게 압박했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만약 애플의 투자로 인해 발생한 탄소가 애플 자체의 사업으로 발생한 탄소 보다 3배 많다면 이러한 노력은 의미가 없어진다. 지금이라도 기술 대기업은 지속 가능한 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투자를 시작해야 된다.
구글‧메타‧애플 등 기술 대기업들은 이 연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