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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IT업계, AI 인재양성 '사활'…대기업 집중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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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AI 인재양성 '사활'…대기업 집중 우려도

KT, 산학 협력 강화…네이버, 글로벌 인재 확보 총력
AI 인재 대기업 편중 우려…스타트업도 인력난 '심각'
KT가 개발해 운영 중인 AI 실무 자격인증(AIFB)가 성균관대 졸업 요건 중 하나로 도입됐다.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KT가 개발해 운영 중인 AI 실무 자격인증(AIFB)가 성균관대 졸업 요건 중 하나로 도입됐다. 사진=KT
IT업계에서 인공지능 인재 확보는 오래된 화두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액 연봉을 주고 인재를 데려오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디지코’ 기업을 선언한 KT의 움직임이 공격적이다.

KT는 최근 포스텍(POSTECH)과 AI 인재 양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2023학년도에 신설되는 ‘KT-포스텍 AI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AI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채용연계형 전일제 석사 과정이며 국내외 학사 학위(예정)자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에 모집한다.

최종 선발될 경우 음성인식·합성, 자연어 처리, 그래픽스·컴퓨터 비전 등 AI 핵심 분야 맞춤형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또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졸업 후에 KT 융합기술원 등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와 함께 KT가 주축이 된 ‘AI원팀’도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 출범한 AI원팀은 KT를 중심으로 현대중공업그룹, KAIST,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LG전자,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 한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GC와 성균관대도 합류해 총 12개 기관과 기업이 AI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KT는 실무형 AI 인재 양성을 위해 개발해 운영 중인 '기업 AI 실무 자격인증 AIFB(AI Fundamentals for Business)'가 올해부터 성균관대 학생들의 졸업 요건 중 하나로 도입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졸업 예정자가 AIFB를 취득할 경우 신(新)3품 인증제 내 AI 영역에서 졸업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KT는 올 여름방학 기간 운영되는 도전학기를 통해 AIFB 시험 기회와 함께 이를 대비할 수 있는 교육 과정(AIFB 레디)을 함께 제공한다.

AIFB는 기업의 직무에 따라 필요한 AI 활용 역량의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3개 트랙(베이직, 어소시에이트, 프로페셔널)으로 구성됐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이번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3개 트랙 중 가장 범용적인 중급 트랙인 어소시에이트의 자격시험 대비 과정을 수강하고 이후 자율적으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네이버도 AI 인재 양성에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KAIST와 협업해 제2사옥 1784에 'KAIST-네이버 초창의적 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앞서 네이버는 KAIST와 지난해 5월 AI 분야 연구 발전과 글로벌 AI 리더십 확보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KAIST-네이버 초창의적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3년간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기반으로, KAIST 교수진 10여명과 네이버 및 KAIST의 AI 연구원 100여명이 참여한다.
네이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대학과도 협력에 AI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학교(HUST)와 베트남 최초 AI 해커톤 대회인 ‘BK.AI-네이버 챌린지 2022’를 진행했다.

지난 달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해커톤에는 베트남 전역에서 총 80팀, 3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이번 AI 해커톤의 공모 분야는 자연어이해(NLU), 동작 인식, OCR 등 총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80팀 중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안한 15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각 부문 별로 3개 팀이 우승해 1000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박동진 네이버 베트남 책임리더는 "이번 AI 해커톤을 계기로 글로벌 AI 연구 벨트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HUST와 함께 베트남 현지 R&D 인재 양성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대기업들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AI 인재 양성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재 양성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대기업의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AI 인재가 대기업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AI기술 인력이 점차 더 많이 필요해지는 상황에 AI 기술에 대한 이해, 즉 'AI 리터러시'를 갖춘 인재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그렇지 않아도 적은 젊은 인재들을 대기업에서 입도선매 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