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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가전만 있다면 마이너스 손이 마이다스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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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가전만 있다면 마이너스 손이 마이다스 손으로

홈가드닝 MZ세대부터 노년층까지 인기
식물재배기 시장 내년엔 5천억으로 성장

홈가드닝에 대한 열풍으로 식물 가전이 뜨고 있다.

학창시절 학교 창가에 화분 하나씩 두고 키운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잘 키우지 못하고 의도치 않게 많이 죽이기도 했을 것이다.

식물이 잘 자라게 하려면 햇빛, 통풍, 습도, 화분, 토양, 물주기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이렇게 온갖 정성을 들인다면 시중을 드는 모양새가 돼 식물을 키우는 사람을 '식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식집사는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로 이전엔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화에서 파생된 단어다.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애완'동물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이란 인식이 확산된 후 더 나아가 동물을 자기 자신보다 더 아끼며 보살펴 '집사'가 된 듯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이지만,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에 40%에 육박해 혼자 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사람들도 식물 키우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웰스팜. 사진=웰스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웰스팜. 사진=웰스 홈페이지 캡처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가드닝 수요가 대폭 늘었다.

실내 활동 시간이 길어져 외로움, 무료함, 우울감 등으로 힘든 노년층들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MZ세대에서도 식물 키우는 것이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잡았다. MZ세대가 대중적으로 이용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에선 식물로 인테리어를 한다는 뜻의 플랜테리어가 111만, 식집사가 약 20만, 반려식물이 약 93만에 달했다.

여기에 채식과 식물이 돈이 된다는 식테크 열풍까지 더해져 식물재배기의 수요는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00억원 규모에서 내년인 2023년엔 5000억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세계 식물재배기 시장이 2022년 184억달러(약22조27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어렸을 때보다 키만 자라고 지식은 자라지 않아 아직 식물 키우기 어려운 초보 식집사를 위해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식물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업체들 중심이던 식물재배기 시장은 교원웰스가 2017년 '웰스팜'을 출시하며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교원웰스는 계절과 상관없이 무농약 채소로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출시했다.

물을 주는 번거로움을 덜고 흙을 사용하지 않아 벌레가 생길 걱정을 덜 수 있다. 특히 채소 모종을 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배송받으며 6개월마다 웰스 매니저의 방문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LG 틔운과 틔운 미니의 인테리어 사진.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 틔운과 틔운 미니의 인테리어 사진. 사진=LG전자


LG전자도 지난해 선반에 씨앗키트를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만 공급해주면 되는 식물생활가전 'LG 틔운'을 출시했다. 제품명 틔운은 '식물과 함께 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싹을 틔운다'는 의미다.

이어 지난 3월 제품의 크기와 가격을 대폭 낮춘 'LG 틔운 미니'를 출시했다. 출시된 후 6일 만에 1000대가 조기 완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LG전자는 지난 20일 연암대학교와 함께 LG 틔운 씨앗 키트를 다양화하고 식물별 최적의 생장 환경을 찾는 공동 연구에도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SK매직과 삼성전자도 식물재배기 시장에 관심을 보인다. SK매직는 2020년 인공지능(AI) 식물재배기를 제조·판매하는 에이아이플러스를 22억원에 인수합병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출시 계획은 없지만 2020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식물재배기를 공개한 바 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