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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교체 카드 꺼내고 경영쇄신 속도 높이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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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교체 카드 꺼내고 경영쇄신 속도 높이는 카카오

카카오 대표, 내년 3월 교체…'인적쇄신' 본격화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부사장, 신임 대표로 내정
계열사 대표 임기 내년 3월 줄줄이 만료
내년 3월 카카오 대표의 교체와 더불어 주요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계열사 대표의 교체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내년 3월 카카오 대표의 교체와 더불어 주요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계열사 대표의 교체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카카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시작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계열사를 설립한 국내 최대 ICT 기업 카카오가 경영쇄신의 카드로 대표 교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예 카카오 대표도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로 교체가 예고된 상황이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 선행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한 정신아 내정자는 올해 3월 카카오 기타 비상무이사로 합류해 카카오의 사업·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지난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의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카카오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카카오 대표로 선임하게 된다. 카카오벤처스는 김기준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정보대학원에서 디지털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카카오벤처스만의 코파일럿 정신과 끊임없는 실험 정신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스타트업 형태나 운영방식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도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벤처캐피털이 되겠다"고 말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지만 오히려 작금의 상황이 카카오 기업의 대수술 기회라는 의견도 많다. 앞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11일 임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행사에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빌어 계열사 대표의 교체가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지금의 체제로는 공정거래법 위반, 독과점 논란,쪼개기 상장 등 넘어야 할 위기를 매끄럽게 넘어서기 어렵다는 판단도 선 듯하다.

당장 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등이 모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대표를 교체해 경영쇄신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타이밍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3월 계열사 대표의 추가적인 교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20년 경영진이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의 교체설이 한층 설득력을 지닌다.

카카오 노조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영·투자 실패와 불법 의혹으로 위기가 촉발됐다"면서 "직원들의 분골쇄신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표의 조사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계열사 대표 중 윤호영 카카오뱅크의 대표는 올해 4연임이 확정돼 2025년 3월에야 임기가 끝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