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난 해법으로 ‘바다 데이터센터’ 부상…판탈라사 기업가치 10억달러 근접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연산 수요의 급증으로 전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바다 위에서 파도 에너지로 구동되는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해법이 등장해 주목된다.
미국 벤처기업 판탈라사가 해양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피터 틸, 2000억원 투자 주도
FT에 따르면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판탈라사를 위해 약 1억4000만달러(약 2068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번 투자로 판탈라사의 기업가치는 약 10억달러(약 1조477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탈라사는 파도의 상하 운동을 활용해 터빈을 돌리고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생산된 전력은 바다에 설치된 데이터센터에서 AI 연산에 직접 사용된다.
가스 셸던-콜슨 판탈라사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통해 시험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상업 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력은 현장에서 바로 사용”…송전 필요 없는 구조
이 회사의 핵심 구조물인 ‘노드(node)’는 길이 약 85m의 강철 구조물로 대부분이 해수면 아래에 위치한다. 내부에는 해수로 냉각되는 밀폐형 서버가 탑재된다.
특히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보내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사용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기존 해양 에너지 프로젝트와 달리 송전 인프라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셸던-콜슨 CEO는 “공해상 파도 에너지는 저비용·지속 가능·풍부한 자원”이라며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AI 전력난에 ‘이색 해법’ 속속 등장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확보는 업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폐쇄된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우주 태양광 발전 등 다양한 실험적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판탈라사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등장한 ‘장기 베팅’ 성격의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실제로 마크 베니오프, 맥스 레브친, 존 도어 등 실리콘밸리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틸은 “미래는 상상 이상의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며 “이제는 지구 밖뿐 아니라 바다 같은 새로운 영역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해상 이동·자체 추진…자율 운항 가능한 구조
판탈라사의 노드는 선박에 의해 해상으로 이동된 뒤 수직으로 세워져 운용된다. 이후 별도의 엔진 없이 파도 힘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내부 구조를 단순화해 혹독한 해양 환경에서도 고장이 적도록 했으며, 철강 등 범용 소재를 사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AI 서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망을 통해 외부와 연결된다.
◇ 에너지·AI 결합한 새로운 인프라 실험
판탈라사는 향후 수만 기 규모로 노드를 확장해 대규모 해양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해상 환경 안정성, 유지 비용, 해양 규제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적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경제성과 확장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