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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졸업 총력… 부동산침체 장기화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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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졸업 총력… 부동산침체 장기화가 변수

기업개선계획 가결…채권단 75% 이상 동의
산은 "2025년 말에는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
부동산시장 부진 장기화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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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계선계획에 75% 이상 동의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었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은 정상 공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계획대로 준공될 경우 2025년 말에는 안정적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계획대로 기업개선계획이 잘 이행될 경우 태영건설은 3년 내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변수다. 특히 중동 사태로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수요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은 본점에서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안건이 가결됐다. 자정까지 이어진 서면결의에서 총 600여 곳에 이르는 채권단 중 75% 이상이 안건에 동의한 결과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은 대주주 100대 1 감자와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골자로 하는 본격적인 워크아웃 실행에 돌입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과 중한 PF 우발부채로 인한 유동성 부담에 의한 것인데 사실상 유동성 확보 계획이 마련된 셈이다. 또 사업성 등을 고려해 사업을 이어갈 PF사업장이 추려진 만큼, 이들 사업장 정상화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경영 정상화까진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진단이다. 일단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 계획은 완만한 부동산 시장 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다. 신규자금을 투입해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을 추려 완공하고 현금을 유동성을 확보하는 식이다.

문제는 부동산 수요 회복에 상당 기간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과 비주택 수요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최근 지방 미분양은 급증세다. 과거 대비 인구의 수도권 밀집도와 주거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지방 부동산 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상반기 중 미국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는데 물가가 잡히지 않고, 중동 사태 확산 등 변수가 생기면서 연내 금리 인하가 엇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금리를 내리기 힘든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시점 금리가 하락 추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최근은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또한 2008년에는 지방 부동산 분위기가 개선되었으나 현재는 수도권으로의 인구 밀집도와 주거선호도가 심화된 모습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은 2008년 대비 부담스러운 환경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 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거나 도산한 사례도 다수 있다.

대표적으로 쌍용건설은 2013년 2월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3월 워크아웃이 개시됐지만 신용보강을 제공했던 PF 사업장들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서 재무구조와 수주 여건이 악화됐다. 결국 그해 12월 쌍용건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