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최대 시장서 입지 강화 위해 저가 구독 서비스 도입
무료 버전 대비 메시지 10배·이미지 생성 10배 증가
무료 버전 대비 메시지 10배·이미지 생성 10배 증가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의 거의 10억 명에 달하는 인터넷 사용자를 겨냥해 가격에 민감한 인도 시장을 위한 더 저렴한 구독 요금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오픈AI의 이번 결정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챗GPT Go 요금제는 사용자가 무료 버전에 비해 최대 10배 더 많은 메시지를 보내고 10배 더 많은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응답 시간도 더 빨라진다. 메시지 한도는 상위 구독 요금제에 따라 증가하는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하는 이 스타트업은 성명에서 "챗GPT Go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챗GPT의 고급 기능에 더 많이 액세스하려는 인도인을 위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CEO 샘 올트먼은 올해 초 인도 IT 장관을 만나 저비용 AI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인도를 오픈AI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인도는 오픈AI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올트먼은 최근 인도가 사용자 기반을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며, 곧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도의 거대한 인구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AI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젊은 인구층의 기술 수용성이 높고, 영어 사용자가 많아 챗GPT 같은 AI 서비스 활용도가 높다. 또한, 인도 정부도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통해 AI와 디지털 기술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시장의 특성상 가격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 전용 요금제를 별도로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아마존 프라임 등도 인도에서 현지화된 저가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AI의 이번 전략은 인도 시장의 특성을 잘 이해한 현명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저가 요금제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들이 추후 상위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는 '프리미엄(freemium)'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인도의 AI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의 Bard,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등 다른 AI 서비스들도 인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현지 AI 스타트업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이번 인도 전용 요금제 출시가 다른 AI 기업들의 유사한 전략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도 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현지화된 가격 정책이 성공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번 챗GPT Go 출시는 오픈AI가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인도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인도에서의 추가적인 투자와 서비스 확대가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