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AI 서버 매출, 처음 스마트폰 사업 추월… "클라우드·네트워킹 매출 41% 차지"
엔비디아와 20년 협력 '결실'… 대만 기술 부문, 가전제품에서 'AI 서버'로 대대적 전환
엔비디아와 20년 협력 '결실'… 대만 기술 부문, 가전제품에서 'AI 서버'로 대대적 전환

이는 수십 년간 아이폰 조립을 통해 성장해온 폭스콘의 '애플 시대'가 저물고, AI 서버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한다고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폭스콘의 2분기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사업 매출은 전체의 41%를 차지하며, 스마트폰 사업(35%)을 추월했다. 이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이 매출의 54%를 차지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폭스콘의 영 리우(Young Liu)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AI 서버, 전기차, 반도체 등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왔으며, 이번 AI 서버의 성공은 2022년 챗GPT(ChatGPT) 등장 이전의 '초기 베팅'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Ming-Chi Kuo) 분석가는 "폭스콘은 수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더 높은 품질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현장 전반에 걸쳐 조립 및 운영을 다양화하며, 수직적 통합을 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2002년경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용 레퍼런스 디자인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부터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위한 범용 서버를 만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와의 AI 서버 사업이 이러한 오랜 역사의 '정점'이라고 평가한다.
폭스콘은 현재 범용 서버와 AI 서버 모두에서 세계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이며, 각각 약 4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폭스콘의 이러한 성공은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고,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여 미국 고객을 위한 AI 서버를 생산하려는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폭스콘은 3분기 AI 서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폭스콘의 변화는 대만 기술 부문 전체의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한다. 한때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과 노트북 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 위스트론(Wistron) 등 가전제품에 집중했던 대만 기업들은 이제 AI 서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엔비디아 파트너인 위스트론과 콴타는 올해 매출이 각각 92.7%와 65.6% 급증하는 등 AI 서버 전환의 수혜를 입고 있다. 대만 시장 정보 및 컨설팅 연구소의 크리스 웨이(Chris Wei) 컨설턴트는 대만이 전 세계 서버 출하량의 약 80%, AI 서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추정한다.
BofA 글로벌 리서치의 로버트 쳉(Robert Cheng)은 "어떤 형태로든 AI 서버로의 전환은 대만 기술 산업에 좋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대만 기업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