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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삼양식품, 황제주 넘어서 단순주가 1위 '질주'...농심과 격차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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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삼양식품, 황제주 넘어서 단순주가 1위 '질주'...농심과 격차 커진다

삼양식품과 농심 최근 시가총액 변동 추이.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양식품과 농심 최근 시가총액 변동 추이. 그래프=김성용 기자
최근 삼양식품이 황제주를 넘어서 국내 단순주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32분 기준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0.44%(5000원) 오른 11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단순 주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로 시가총액은 8조6554억 원이다.

같은 시각 라면 3대사인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0.23%(1000원) 내린 4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둘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3조4878억 원 차이에 불과했지만 현재 기준 6조611억 원 차이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외 오리온(-3.17%), 오뚜기(-0.78%), CJ제일제당(-0.22%), SPC삼립(-0.19%) 등 식품주는 삼양식품을 제외하고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장중 '황제주'에 등극한 삼양식품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발표에 15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 30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날 123만3000원까지 올라서며 시가총액 50위권에 진입했다. 13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설정했던 증권가는 "과소평가해서 미안하다"며 최고 170만원까지 올려 잡았다. 20일 종가 기준 114만4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로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5290억 원, 영업이익은 67% 급증한 1340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2분기 해외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넘어섰다.

역대급 실적을 이끈 건 수출이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약 80%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을 때 환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농심 등 경쟁사들은 일부 물량을 해외에서 만들지만, 삼양식품은 수출용 라면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같은 양을 팔아도 매출과 이익이 더 증가한다. 2016년 900억 원대였던 삼양식품 매출은 지난해 1조3359억 원으로 사상 첫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의 고성장세는 생산능력 확대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준공되는 밀양2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이 기존 18억개에서 25억개로 늘어나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북미·유럽 등 전략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27년 중국 신공장 가동을 통해 제품 생산 능력(CAPA)이 기존 생산량 대비 78% 더 확대될 전망이다.

주가 전망도 밝다. 지난주 삼양식품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두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양식품의 주가를 올려 잡았다. IBK투자증권(108만원→145만원), 키움증권(120만원→140만원), 하나증권(110만원→135만원), 교보증권(102만원→133만원), 유안타증권(110만원→131만원), 한국투자증권(110만원→130만원) 등 다수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130만원 이상으로 조정했다.

이 중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목표가를 가장 높은 가격인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 매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밀양2공장까지 가동할 경우 물량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믹스 변화에 따라 매출 증가는 그 이상일 전망"이라며 "미국 크로거, 캐나다·멕시코 코스트코 등으로의 신규 입점 효과는 증설과 맞물려 성장을 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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