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비트코인 " FOMC 의사록 금리인하 환호"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즉각적 사임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금리를 낮출 인물을 의장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파월에 대한 사임 압박을 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더 명시적이고 더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와 파월 사퇴를 요구했다. 파월의 연준은 트럼프의 지속적 금리 인하 요구에도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들어 금리를 계속 동결했다.
트럼프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훨씬 전에 후임을 빨리 지명해 이른바 '그림자 의장'을 세우겠다는 의지는 상당히 강해 보인다. 파월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데 후임을 올해 9월 혹은 10월 선정하면 파월 의장이 임기 막바지 6차례 회의를 주재하는 동안 후임자가 일종의 그림자 의장처럼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를 일약 스타덤으로 끌어올린 유명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견습생)와 비슷하게 차기 연준 의장직을 놓고 '2명의 케빈'이 경쟁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한 명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케빈 해싯 위원장이고 다른 한 명은 연준 이사 출신의 케빈 워시다. 최근에는 해싯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급부상했다고 WSJ은 평가했다. WSJ 소식통에 따르면 헤싯은 지난달 최소 2차례 트럼프와 직접 만나 연준 의장직에 대해 논의했다.
WSJ은 해싯이 급부상한 이유에 대해 "헤싯의 연준 관련 공개 발언이 눈에 띄게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재당선 이전인 지난해 10월만 해도 해싯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가 "당시의 데이터에 비추어 볼 때 매우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연준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정권에 유리하게 금리를 내리지 말라는 트럼프의 압박을 거부하며 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0.5%포인트(p) 인하했다. 트럼프와 연준 의장직에 대해 논의한 올해 6월 말 해싯은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를 돕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사람"이라고 말을 바꿨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하루 전 지루한 흐름을 보인 끝에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 이후로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나 그가 숱하게 말을 번복해왔던 만큼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트럼프는 또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60포인트(0.37%) 내린 44,240.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포인트(0.07%) 떨어진 6,225.52, 나스닥종합지수는 5.95포인트(0.03%) 오른 20,418.46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글에서 "관세는 2025년 8월 1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한) 연장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이르면 이달 말 반도체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알렸다. 반도체에 대해선 구체적인 관세율과 부과 시점 등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의약품은 최대 20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가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소요되는 필수 요소인 만큼 관세발 인플레이션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구리선물 가격은 폭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5.3%로 유지했다.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될 확률은 43.7%로 반영되며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98포인트(5.51%) 떨어진 16.81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구리 가격이 급등하자 9일 국내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구산업[025820]은 전장보다 13.91% 오른 5천610원에 장을 마쳤다. 이구산업은 구리를 원재료로 한 산업용 소재를 만드는 국내 대표 비철금속 제조업체다.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어 구리 가격 상승 시 수혜주로 분류된다. 대창[012800](4.18%), 대한전선[001440](2.1%), LS[006260](3.75%), 풍산[103140](4.58%), 서원[021050](2.83%) 등 다른 구리 관련주도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 일정
- 7월 9일 FOMC 의사록 5월 도매 재고
- 7월 10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델타항공·콘아그라 브랜즈 실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올해 관세 수입이 3천억달러(약 412조원)를 훨씬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관세 수입으로 약 1천억달러(약 137조원)를 거뒀고 "연말까지 3천억달러를 훨씬 초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에 따른 주요 관세 징수가 지난 2분기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5일부터 거의 전 세계 모든 국가에 기본관세 10%를 적용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 대상 상호관세 발효 시기는 애초 이날까지 90일간 유예했다가 내달 1일로 다시 연기한 상태다.
품목별 관세도 부과하기 시작했다. 철강·알루미늄(3월 12일 25% → 6월 4일 50%), 자동차(4월 3일 25%), 자동차부품(5월 3일 25%) 등에 대한 관세가 발효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구리(50%), 의약품(200%)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올해 미국의 관세 수입이 3천억달러에 이르려면 최근 몇 개월 동안 나타난 관세 수입 급증 추세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재정수지 자료에 따르면 관세 수입은 3월 87억5천만달러, 4월 163억달러, 5월 228억달러 등으로 급증했다. 5월 수입은 1년 전의 거의 네 배에 달한다. 올해 1~5월 관세 수입은 634억달러로 집계됐다.
베센트 장관은 미국 의회 산하 의회예산국(CBO)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를 실현할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향후 10년간 미칠 재정수지 효과를 분석하면서 10년간 관세 수입을 약 2조8천억달러(약 3천850조원)로 추산했다면서 "이 수치는 아마도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