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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숙의 CEO캐리커처] 김준일 락앤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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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숙의 CEO캐리커처] 김준일 락앤락 회장

"사회와 환경 중시하는 기업 될 것"

김준일 락앤락 회장 캐리커처=허은숙 화백이미지 확대보기
김준일 락앤락 회장 캐리커처=허은숙 화백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맨주먹으로 시작해 강소기업이자 혁신기업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어쩌면 평범해 보이는 밀폐용기로 한국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해 이제는 110여 개국 주부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최근 주가 하락과 중국 사업 부진으로 고민에 빠져 있지만 일과 놀이를 동일시하는 김 회장의 추진력을 감안하면 곧 묘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준일 회장은 지금까지는 외형성장과 함께 투자 중심의 경영을 추구해왔다면 앞으로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과감히 정리해 장수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이 1978년에 설립한 락앤락은 4면 결착 밀폐용기 '락앤락'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주방·생활용품의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준일 회장은 2010년 락앤락을 상장하면서 '1조원대 주식 거부(巨富)'로 올라섰다. 1조원 클럽에 가입한 후 자신을 뽐낼 수도 있겠지만 그는 오히려 겸손하게 사회와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집안의 가세가 기울면서 고교 진학에 실패한 후 '겁없이' 홀로 상경했다. 영업사원으로 일해 학비를 벌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한국방송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김준일 회장은 신문에 나온 '수입 자유화' 기사를 읽고 차별화된 선진국 제품을 들여오면 우리 제품 경쟁력이 커진다는 생각에 1978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국진유통을 창업했다.

7년간 미국·유럽 200개 회사의 제품을 들여와 196개를 성공시키면서 또다시 도전 의욕이 발동했다. '내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욕에 국진유통을 국진화공으로 이름을 바꾸고 제조업체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공장시설 자금을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차입했던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가 폭등하면서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았다. 1998년 4면 결착 밀폐용기 락앤락으로 재도전, 홈쇼핑을 통해 소개되면서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국내 최대 밀폐용기 업체로 성장시켰다. 현재 110개국에 수출하는 락앤락은 2020년 10조원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1위를 노리고 있다.

해외 현장을 수행원 없이 직접 발로 뛰며 개척하는 김준일 회장. 잠시 내수 침체와 중국 사업이 그를 가두었지만 다시 락앤락의 뚜껑을 열고 글로벌 밀폐용기 1위에 도전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