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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점유율 높이는 '저가' 중국산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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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점유율 높이는 '저가' 중국산 무기

지난해 9월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차대전 전승절 7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핵미사일을 탑재한 중국 군용 차량들이 참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산 무기들이 아프리카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9월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차대전 전승절 7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핵미사일을 탑재한 중국 군용 차량들이 참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산 무기들이 아프리카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산 무기들이 아프리카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현지시간) 중국산 무기가 아프리카에서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구매처인 아프리카 국가들 측에서 보면 중국산 무기가 다른 국가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미국, 유럽의 장비를 구매할 때 요구되는 제한 사항 등도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경기 침체로 국방 예산이 줄고 지속적인 안보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아프리카 각국에 중국산 장비는 아주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또 무역과 투자 프로젝트의 일부로 무기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 아프리카 국가의 2/3는 중국산 무기 사용 중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바스티엔 기게릭 국방군사 분석 부장은 중국산 무기에 대해 "기본적으로 구소련 시대의 시스템의 복사본"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구 소련의 개발자들을 영입해 무기를 개량해왔다. 예를 들어 중국의 주력 전차인 '59식 전차'의 모태는 소련제 전차인 'T54A'였고 전투기 '미그 21'은 'J7'란 이름으로 바뀐 뒤 아프리카 각지에 판매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달라졌다는 게 IISS의 설명. IISS의 조사 분석가 조셉 뎀시 연구원은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자국산 장비 개발을 늘리고 이를 아프리카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IISS의 시산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의 약 3분의 2가 중국산 무기를 사용 중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한 나라는 가나, 시에라리온,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 총 10개국이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무기 수출국으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국방 예산 부문에서도 미국에 이어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군사 정보 컨설팅 전문업체인 IHS 제인에 따르면 중국의 2014년 국방 예산은 1762억5200달러로 미국(5869억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영국(580억 달러), 일본(546억 달러), 러시아(544억 달러)의 합계액을 웃도는 수치다.

IHS 제인은 또 2020년 중국의 국방 예산이 2010년 1340억 달러(159조 원)보다 두 배 규모인 2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에서 자국의 군사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특히 이 안에는 대함 탄도 미사일 'DF-21D'도 포함되어 있는데 '항공 모함 킬러'로 불리는 DF-21D가 실제 배치된다면 미국의 태평양 전략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IISS의 존 칩먼 소장은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과 관련, "최첨단 무기는 더 이상 구미 각국의 전매 특허가 아님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틈새 공략
중국이 베이징에서 첨단 무기를 선보였지만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중국산 무기의 가장 큰 매력은 다름 아닌 '저렴한 가격'에 있다.

뎀시 연구원은 중국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장비가 아프리카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중국이 더이상 자국 시장을 위해 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저렴한 가격으로 아프리카 등을 위해 신형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즉, 중국이 현재 자국용이 아닌 수출용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서양 장비만큼 성능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러한 점이 오히려 (아프리카) 환경에 적합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중국이 틈새를 메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