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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중소유통, 진정한 리더가 조직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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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중소유통, 진정한 리더가 조직을 살린다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
인류의 4대 문명지역을 중심으로 발전된 세계역사는 시간이 가고 환경이 바뀌면서 리더가 없는 국가나 조직은 발전하지 못하고 패망의 길을 걸어왔던 것이 정설이다. 역사문명은 중국과 중동에서 지중해와 대서양으로 이동하여 유럽남부에서 북부유럽을 거쳐 미국과 태평양으로 이어지면서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발전되고 있다. 1%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99%는 척박하고 난관이 내재된 미지의 세계를 과감히 개척하는 리더는 나라를 발전시켰고 그렇지 못한 국가는 쇠퇴의 길을 재촉했다.

몽골 칭기즈칸, 로마 시저, 프랑스 나폴레옹, 독일 히틀러, 인도 간디, 미국 링컨과 마틴 루터 킹, 영국 처칠, 베트남 호찌민, 중국 모택동과 등소평, 필리핀 마르코스, 한국 박정희, 싱가포르 리콴유 등은 한 나라의 위상을 바꿔 놓은 리더들이다. 특히 칭기즈칸은 고른 인재등용과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에서 출발하여 작은 말과 활로 무장된 부하들에게 신속한 의사결정과 공평한 보상으로 유럽 히틀러, 로마 시저,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이 차지한 땅을 합한 것보다 많은 땅을 차지했다.
세계 경영환경은 미래가 확실히 예측되지 못하는 불안정 구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교역•환율•물류•상류•지식정보•환경•에너지•재난사고•리스크 등 모든 경쟁기준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면서 국가별 요구에 따라 선제적 대응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고전적 경제•경영논리가 먹히기 보다는 “당신이 이것을 해봤어?”라는 고 정주영 회장의 말씀처럼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운 상황들이 밀려오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발전을 위한 경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리더가 필요하다.

성경 창세기(12:1∼3)의 “사람은 이동하여야 큰 민족을 이루고 이름이 창대하게 된다”는 말씀처럼, 농경사회•산업화시대•정보화시대•디지털시대•세계화시대를 거쳐 오면서 문화적 차이와 국가별 전통적 가치관에 따라 리더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 특히 태어난 주변 환경과 기질, 이상과 요구에 따라 리더는 리더십을 갖춘 자만이 새로운 리더가 되었다. 즉, 리더는 시대환경과 니즈를 바탕으로 고도의 기술과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 능력과 인격, 비전을 가진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월마트 샘 월턴은 1945년 창업 이후 끊임없이 새로운 투자와 포기가 매우 과감한 사람이었다. 항상 열정과 호기심, 배운 것을 활용하는 마음이 강했던 그는 1966년 뉴욕주 북부 IBM학교에 다닐 때 목표였던 자기반에서 제일 똑똑한 친구들을 본사 간부를 시키겠다는 열망이 있었기에 오늘날 규모•기능면에서 미국 펜타곤을 능가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 만약 그가 ‘고객 만족과 효율적 시스템관리’라는 목표 이외에 다른데 머리를 썼다면 글로벌 유통기업은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리더는 자기역량이 우수하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이는 채용•성과•평가•보상•육성이라는 인재관리프로세스와도 연결된다.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소설 ‘백경(白鯨)’의 포경선 피쿼드호의 선장처럼 복수의 화신이 아니라 1등 항해사 스타벅처럼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즉, 리더는 전문성과 비전제시도 중요하지만 균형감각•인간적 신뢰성•조직의 융화력을 바탕으로 조직원의 가치개발과 자기몰입을 위한 공동체의식과 자긍심이 필요한 것이다.

리더들은 한정된 시간에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우수한 조직일수록 시대적 의미를 상실치 말아야 하며, 훌륭한 리더일수록 같이 웃고 울면서 자기와 뜻을 같이할 수 있는 동행자가 필요하다. 예수와 석가모니, 공자님도 자신을 따르던 제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인류의 등불이 되고 있다. 칭기즈칸은 발주나호수에서 맹세한 19명의 부하들이 있었고, YMCA를 창건한 영국 조지 월리엄스도 7인의 동지들이 있었으며, 맥도널드 형제는 레이 크로크가 있었다. 우리나라 재벌회장들도 인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리더는 짧은 기간에 최대의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현실적인 공적보다는 후세에게 평가를 미뤄서 발전되기를 소망한다. 우리나라 유통산업이 양극화되면서 중소유통산업이 커다란 위기를 겪고 있다. 중소유통산업이 이러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은 이익과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기보다는, 위기관리 능력에 적합한 전략개발이 필요하다. 이제 정말 서로를 잘 이해하고 건강한 스킨십이 넘치는 리더십을 탄생시켜야 한다.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