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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 우려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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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 우려보다는 응원이 필요한 때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84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로부터 차량전화와 무선 호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역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1997년 10월 1일,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이 PCS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휴대전화'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 후 1998년 이통 3사가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으니 햇수로 26년이나 이통 3사의 시장 독식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26년간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 빠르게 보급되는 상황에서 경쟁자는 단 셋. 그로 인해 이통 3사는 매년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난해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만 4조4008억원으로, 산업 전 부문에서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실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통 3사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인프라 유지비용을 내고 있다. 또 이미 정체되고 있는 이동통신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3사 모두 '탈통신', '디지털 전환', 'AI컴퍼니'를 외치고 있다. 이것은 충분히 반길 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런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과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에 대한 가계부담 또한 나날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가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5G 요금제를 이통 3사에 요구했고, 이에 새로운 요금제가 신설됐지만 인터넷을 통해 쇼핑하고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스트리밍), 인터넷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OTT)하는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을 충족시켜 주기에는 턱없이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요금이 비싸다. 그 때문에 앞선 이명박·박근혜·문재인 대통령 시절과 현재의 윤석열 대통령 정권에서도 '제4 이동통신'의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렇게 제4 이동통신은 오랫동안 추진해 왔으나 사업성이 적어서, 이통 3사가 존재하고 알뜰폰 사업자도 많은 상황에서 잘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채 십수 년이 지났다. 그러던 와중에 드디어, 올해 제4 이동통신 사업자로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선정됐고 출범 준비 법인 설립에 돌입했다.

이렇게 정부가, 그리고 국민들이 염원하던 제4 이동통신이 출범 첫발을 내디뎠지만 여론 일각은 싸늘하다 못해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하다. 일부 언론의 기사를 살펴보면 '스테이지엑스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 '28GHz 대역이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고, 마땅한 단말기도 없다', '제대로 서비스를 론칭하려면 1조원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 '주파수 경매 낙찰가 4301억원을 낼 여력이 없음' 등 아직 채 시작도 안 한 서비스의 실패가 기정사실화된 듯 보인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지나친 의구심이라 볼 수 있다. 먼저 자본잠식 논란과 관련해서는 스테이지엑스가 2022년 상장 신청을 위해 일반 기업회계기준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으로 변경했다. 이때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의 투자 항목이 자본에서 부채 항목이 됐다. 이것을 단순 부채로 해석해 자본잠식이라 표현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장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도 자본에 대한 우려를 덜게 만든다. 일각에서는 컨소시엄 구성사를 공개하지 못한 것을 문제삼고 있는데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는 "재무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컨소시엄 구성 회사는 대부분 상장사나 그에 준하는 기업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자 선정공고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기 때문에 컨소시엄 사업자 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며 "다음달 3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참여사 내역이 공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28GHz 대역의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스테이지엑스가 해당 주파수로 전국망을 설치하는 것이 아닌, 핫스팟으로 활용하는 것이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해당 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 부족 지적도 애플과 삼성전자에 28GHz 지원 단말기가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스테이지엑스는 우선 지하철 차량 안을 비롯해 공항, 공연장 등 주요 도심 인구밀집지역에 28GHz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차별화한 '5G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타 전국망의 경우 기존 이통사망을 통해 3.5GHz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통신망 설비도 기존 이통 3사와 달리 2024년에 시작하는 스테이지엑스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극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스테이지엑스는 클라우드 코어망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네트워크장비와 관련해서도 오픈랜(O-RAN·개방형 무선접속망)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당연히 기존 이통 3사의 장비 설비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사용성·편의성 강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스테이지엑스는 번호이동 방식을 일반 유심(u-sim, 표준 가입자식별모듈)이 아닌 이심(e-sim, 내장 가입자식별모듈) 기반으로 간편하게 만들어 편리한 이심 사용자경험을 확대할 방침이다. 익숙한 심카드 없이 이심만으로 빠르게 번호 개통과 번호이동을 할 수 있고, 하나의 단말기에서 2개의 번호를 손쉽게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데다 해외여행 시에도 현지 유심을 구매하지 않고도 글로벌 로밍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편의성을 느끼게 하겠다는 각오다.

문제는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로소 문제로 인식된다. 스테이지엑스처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우려일 뿐 아직 문제화되지 않은 사안이다. 그런데 기사만 보면 '제4 이동통신'은 벌써 망한 것처럼 보인다. 비난과 우려는 스테이지엑스가 이통사로 첫발을 뗀 후에 해도 되지 않을까. 통신비가 짐짓 부담스러운 기자는 우려보다는 기대와 응원을 먼저 보내고 싶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