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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편의점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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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편의점 전성시대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
편의점(Convenience Store)은 소비자 편의성 추구를 목적으로 이동 인구가 많은 좋은 위치에 입지하여 한정된 수량의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식품소매점이다.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Seven Eleven(7-11)이 효시가 됐으나 일본에서 발전된 소매업태이다. 대표 점포는 일본 세븐일레븐(7-11)과 서클-K, 로손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88서울올림픽 열기를 계기로 1989년 외국 편의점체인인 ‘세븐 일레븐(7-11)’이 롯데그룹과 계약으로 최초로 국내에 진출했다. 사업초기는 외국기업에게 엄청난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하게 되면서 장애요인을 극복했다. 2009년 말 이후 LG-25, 롯데마트, 훼밀리마트가 주축으로 편의점 1만4000개 시대를 개막했다.

사업전개에는 체인스토어방식, 프랜차이즈방식, 볼런터리방식이 있으나 우리나라는 규모의 경영과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프랜차이즈방식이 전개되고 있다. 본부는 가맹점들이 동네슈퍼와 신업태의 상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평균 99.1㎡(30평) 수준의 매장에서 젊은 계층과 남녀 직장인, 맞벌이부부를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한다. 상품회전율이 높은 식품(신선식품•채소•음료•주류•커피•김밥 등)과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활 잡화•도서•문구류 등의 비식품, 그리고 고객편의를 위한 전화•FAX•복사•우표 등 정보•통신지원서비스와 공공요금 대행•보험•철도•항공•영화•연극티켓•꽃배달서비스•택배 등 다양하고 편리하게 쇼핑문화센터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네 자영슈퍼와 전통시장은 물론,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소매점경영이 부실하거나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편의점은 두 자리 숫자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28년 동안 시시비비가 많았다. 상품가격이 인근 동네슈퍼보다도 10%이상 비싸게 판매하면서 때로는 ‘비싼 점포’라는 낙인에 시달렸다. 그러나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지하철과 한강공원 등 시내 곳곳에 편의점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24시간 개장되면서 라면이나 김밥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인기몰이가 진행됐다. 이후 상비의약품과 도시락 등의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어느덧 원조 국가인 일본보다도 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이 ‘점포 3만개’시대를 지나면서 두메산골과 울릉도, 개성공단 등에도 개점되는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다수 소비자들에 의해 ‘가격이 비싼 편의점’이 폭리를 취한다고 외면받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사업호황을 누리게 된 배경에는 ‘나 홀로 가구’가 증가하고 지속적인 상품개발에 소비자 감동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악화로 인한 퇴직자와 취업희망자들이 타 사업보다 안정적인 창업 희망자가 증가한 측면과 또 다른 측면은 근거리 소비성향, 소량구매패턴 등 소비트렌드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면서 업태개념을 과감하게 깨고 경기불황이 반영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상상하기 어려운 창조적인 업태변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부는 사업핵심 인프라인 전산•물류•상품개발을 강화하면서 내실에 충실하고 있다. 김밥•샌드위치 이외에 면류•샐러드•죽•디저트•음료•과자•커피 등 맛과 품질을 특화시킨 ‘차별화’된 PB•NPB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점포네트워크와 IT를 접목시킨 서류발급•택배•국제특송•티켓발권서비스와 체크•현금카드에 의한 ‘캐시백 서비스’도 실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증정행사와 할인서비스•마일리지제도, 모니터링요원 선발과 24시간 콜센터 운영, 청년아이디어 공모전, 가맹점자녀 장학금 지원, 소비자 사은이벤트, 사랑의 열매 캠페인 등 고객만족 네트워크 구축으로 고객과의 브랜드 신뢰도와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경영•마케팅전략이 동원되고 있다.

편의점은 온•오프라인 연계로 시간•장소 구분이 사라지고 생활 밀착형서비스경쟁이 전개되면서 전기차량의 충전에서 세탁•배달까지 ‘생활의 만능 해결사’가 되고 있다. 직장인들이라면 출근시간에 편의점 커피를 마시고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저녁에는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때우고 안주와 맥주를 마신 뒤에 편의점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푼다. 그것이 싫다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컵라면•김밥•도시락 등 간편한 식품에서 부터 소화제 등 의약외품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배달된다. 이제 편의점은 유비쿼터스시대에 맞게 고객이 원하면 금융•노래방•카페 등 판매 채널의 한계를 뛰어넘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려고 할 것이다.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