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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막판 기사회생…박대영 사장 “올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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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막판 기사회생…박대영 사장 “올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

삼성중공업이 2004년 비켄사에 인도한 15만 DWT급 유조선. /삼성중공업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2004년 비켄사에 인도한 15만 DWT급 유조선. /삼성중공업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중공업이 연말 들어 기사회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럽 선사와 18만㎥급 LNG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해 1년여만에 수주가뭄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지난 12일 노르웨이 비켄사로부터 11만3000 DWT급 유조선 2척과 15만7000 DWT급 2척 등 유조선 4척을 약 2400억원에 수주했다. 한때 동맥경화에 빠졌던 삼성중공업의 수주 행보에 봇물이 터진 양상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는 지난 4일 향후 생산될 LNG 전량을 20년간 BP사에 판매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LNG 판매처가 확정됨에 따라 FLNG 수주를 위한 마무리 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해당 프로젝트에 필요한 FLNG 건조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이 삼성중공업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증권가 역시 삼성중공업의 지난 3분기 실적에 대해 흑자 전망을 내놨다. 증권가는 삼성중공업이 3분기에 매출액 2조4000억원, 영업이익 59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사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83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의 예상대로 3분기 실적이 발표될 경우 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것.

일각에선 3분기 실적을 ‘불황형 흑자’로 분석하기도 한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감축, 자산매각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 등을 일회성 비용에 반영해 처리했다.

하지만 계속된 삼성중공업의 수주행보는 가뭄에 허덕이는 조선업계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박대영 사장 역시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9일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경주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며 “올해 수주목표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았고 더 이상 하향조정할 의향은 없다. 모잠비크 부유식 LNG 생산설비(25억~27억 달러) 수주가 올해 안에 확정돼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53억 달러(약 6조원)다. 현재까지 수주 달성률은 6억 달러로 11.3%에 불과하다. 25억~27억 달러 외에도 추가적인 수주실적이 있어야 목표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규모가 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내정돼 향후 전망이 밝다”며 “진행 중인 협상을 잘 마무리해 빠른 시일 내에 추가 수주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