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선발급은 우수급에서 내려온 선수들이 판을 뒤엎으면서 무더기 특별승급이 예견되었었다. 그 만큼 우수급에서도 통했던 실력자들이 많았고 이름만으로는 도저히 선발급에서 뛸 선수들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회차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정영훈, 정성기, 오성균이다. 정영훈은 강급을 당하기 전 우수급에서도 3착권에 종종 들어 와주는 실력자이다.
1위 구광규, 2위 한지혁이 들어오면서 187.6배의 이변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정영훈 역시 매 경주 큰 인기를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첫 회차 성적이 5착, 3착, 2착으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와 같이 부진했던 선수들의 공통점은 세 선수 모두 전형적인 마크, 추입형이라는 점이다. 특히 선두유도원 퇴피시점이 타종이 울리기 직전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생소한 룰이 이들의 부진을 부치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만큼 우수급에서 내려온 강급자라 해도 이제는 실력이 부족하거나 새로운 룰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에는 기존에 남아 있는 선발급 강자에게 덜미를 잡힐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인지도에 맹신하기 보다는 실력과 최근 기세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략을 세워야 될 듯싶다.
우수급 역시 선발급 못지 않은 이변이 연출 되었다. 지난 1월 7일 광명 11경주 당시 강급자인 김일규, 최대용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이들 중에서 우승 선수가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착외로 밀려났고 결국 생각지도 못했던 이길섭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364.9배의(1위 이길섭, 2위 최대용) 초 고배당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마지막 한바퀴 장학순 예상팀장은“한 등급 높은데서 내려온 강급자라 해서 무조건 우승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은 자제했으면 한다. 특히 현재는 동계훈련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과부하로 인해 머리급 강자가 고전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연출 될 수 있는 만큼 한동안은 저배당에 주력하는 전략은 자제해야 될 듯싶다. 아울러 축으로 나서는 선수의 전법이 전형적인 마크, 추입형일 경우에는 전법의 한계로 인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이변 상황을 염두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듯싶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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