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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도시바, 뉴젠 지분 ‘한전’ 매각 거론…일부 원전사업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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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줄이는 도시바, 뉴젠 지분 ‘한전’ 매각 거론…일부 원전사업 철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원전사업 몸집 줄이기에 나선 도시바가 한국전력에 뉴젠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원전사업 몸집 줄이기에 나선 도시바가 한국전력에 뉴젠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반도체 경영권까지 넘길 위기에 처한 일본 도시바(東芝)가 거액 손실의 원인이 된 원자력발전사업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영국에서는 60%에 달하는 운영사 출자비율을 낮추고, 도시바의 첫 해외 수주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미국 텍사스 중 원전 신설 계획에서도 사실상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산케이와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은 도시바가 더 이상의 손실을 막고 경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해외사업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도시바와 합작사가 수주한 원전은 총 19기에 달한다.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가 미국에서 7000억엔(약 7조원)대 손실을 낸 4기를 건설 중이고 중국에서도 4기 착공을 마쳤다.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도시바가 2기를 수주했고 영국에서 3기, 인도에서 6기 수주가 유력하다.

지난 20일 도시바는 자사가 수주한 ‘사우스텍사스프로젝트’(STP)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STP 원전 3, 4호기는 도시바가 해외에서 수주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주목 받았지만 현재의 경영 상황에서는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영국 자회사 뉴제너레이션(뉴젠·NuGen)도 매각 추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시바는 2014년 뉴젠의 주식을 스페인 전력회사 등으로부터 약 170억엔(약 1722억원)에 매입해 도시바가 60%를, 나머지 40%는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Engie)가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는 이미 뉴젠에 대한 출자비율을 낮출 계획을 밝혔는데 현지 언론들은 “도시바가 한국전력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해외 진출에 욕심을 내고 있는 한국전력은 이미 뉴젠 인수에 관심을 보여 왔다”며 “착공 여부가 결정 시기(2018년)가 다가오고 있어 어느 정도 조건에 매각이 마무리될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