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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공항’ 착공 눈앞…LCC의 새로운 ‘블루오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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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공항’ 착공 눈앞…LCC의 새로운 ‘블루오션’ 될까?

"연간 관광객 40만명을 잡아라"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제주항공 항공기/제주항공=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일부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착공이 불투명했던 ‘흑산도공항’ 건설이 가시화 되면서 제주항공 등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체들이 반색하고 있다.

국내 항공 시장의 핵심 노선인 김포와 제주를 잇는 ‘하늘길’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LCC 업체들이 새로운 수익형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흑산도’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
27일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심의위원회를 열고 흑산도공항 건설 계획을 의결했다.

흑산도는 전남 목포 인근 해역에 위치한 섬으로 서울 여의도 보다 2.4배 크고, 주말에만 4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 최대 관광지로 꼽힌다.

이곳에 좌석수 50석 규모의 소형 항공기가 드나들 수 있는 소형 공항 건설이 본격화화면서 LCC 업체들도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운항 중인 항공기로는 흑산도공항을 이용할 수 없어 대당 50억~160억원에 달하는 소형 항공기를 추가 구입해야 하는 도박(?)을 감행해야 하지만, 연간 관광객이 40여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해양 관광지라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흑산도는 뛰어난 지리적 이점 때문에 한·중·일 삼국을 연계한 노선 개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서울을 비롯해 일본, 중국과 비행기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LCC 업체들이 소형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취항 의지만 밝힌다면, 전남 등 지방정부가 예산을 비롯해 모든 부문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태세인 점도 흑산도를 연계한 노선 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LCC 업체들의 경우 항공사업 면허권이 있는 만큼 사업 진출에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CC 업체의 한 관계자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흑산도공항이 건설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해 볼 수 있다”며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검토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흑산도공항은 총 공사비 1833억원을 투입해 ART-42, Q300 등 좌석수 50석 규모의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소형공항으로 건설된다.

부지 면적은 68만3448m2, 항공 터미널은 지상 2층 규모의 3500m2로 조성되고 연간 80만2000명의 수용 능력을 갖추게 된다. 빠르면 내년 착공을 시작해 2020년 완공될 전망이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