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수성 의원(새누리당 경북 경주)이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복지포인트 지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관들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채에는 손을 놓은 채, 복지포인트 명목으로 ‘13번째 월급’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별 최근 3년간 지급한 총 복지포인트는 ▲한전 약 588억원 ▲가스공사 약 265억원 ▲한수원 약 231억원 ▲한전KPS 약 189억원 ▲한국석유공사 약 185억원 ▲한국전력기술 약 18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기준 산업부 공공기관 부채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가스공사와 한전, 석유공사는 타 기관에 비해 더욱 높은 복지혜택을 누려온 것으로 것으로 나타나 공분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2012년 기준 부채비율 186.2%, 약 95조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의 경우, 최근 3년간 약 588억원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했고 가스공사의 경우는 지난 2010년 288.5%였던 부채가 2012년 385.4%까지 급상승해 기관경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원 복지포인트는 매년 부채와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가스공사는 지난 2010년 1인당 평균 약 236만원이었던 복지포인트가 2012년에는 1인당 평균 약 356만원으로 51% 급상승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관별 최근 3년간 1인당 평균 복지포인트는 ▲한국석유공사가 약 47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가스기술공사 약 380만원 ▲한국가스공사 약 320만원 ▲한국전력기술 약 300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 약 270만원 순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정 의원은 "해마다 전력난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한전과 발전사, 가스공사 등 공기업, 원전비리로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한수원, 해외자원 개발 실패로 수천억원을 날린 에너지 공기업들에게 전혀 ‘반성의 빛’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공기업들이 3년간 지급한 2,530억원여의 복지포인트는 88만원 세대로 불리며 취업난과 비정규직 공포에 시달리는 20대 청년 구직자 약 천여 명이 10년간 연봉 2,400만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 공기업 부채든, 국가부채든 결국 모두 미래 세대의 부담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제한할 제도적인 해결방안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