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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다함께 車車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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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다함께 車車車!"

CES에서 다양한 스마트카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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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은 자동차업체와 협력 강화하고 LG전자는 부품사업 진출


[글로벌이코노믹=정소현기자]직장인 A씨는 출근 전 스마트와치를 이용해 주차된 차의 위치를 확인하고, 미리 시동을 걸어둔다. 한파로 추운 날씨라 히터와 라디오를 미리 켜 놓은 자동차 실내는 월요병을 이겨내기에 충분할만큼 따스하다. 자동주행모드로 설정해 운전은 차에 맡긴 채 오전에 있을 회의자료를 검토하면서 시간을 아낀다. 운영체제가 같은 스마트카 차량 중 지인의 차를 발견하면 내비게이션에 표시해주는 기능 덕분에 친한 직장 동료가 근처 카페에서 잠시 정차 중인 걸 발견한다. A씨는 여전히 눈으로 회의 자료를 읽으며 음성인식 서비스로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커피 한 잔을 부탁했다.

위와 같은 사례는 스마트카가 상용화되면 그 소유자들이 누리게 될 일상이다. 차세대 자동차의 기반이 되는 ICT 기술 융합을 위해 자동차 업계와 모바일 회사들 간의 제휴가 필수적이다. 15일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다양한 통신 기술의 연계를 통한 정보 공유와 오락 공간(이하 인포테인먼트)으로 새롭게 재인식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동차 관련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카 주요 요소

요소 구분

상세

스마트폰

차량 내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통해 내부 시스템 간 통신 담당

인포테인먼트

영화 감상, 주차장 예약 등 정보 검색,오락 통합 기능

음성콘트롤

음성인식으로 음악재생, 문자메시지 받아쓰기 등 가능

차량 및 차량인프라 사이의 통신

교통상황 등 자동차 자체적인 상황 파악이 목표자동운전 시스템과 연계해 주행 안전성을 높임

자체 모니터링 및 진단

자동차 스스로 상태 파악



[제공=정책연구본부 방송통신연구부]

최근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4'에서 ‘차세대 모바일리티’를 선보인 아우디의 경우 구글과 제휴해 자동차 안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깔린 차량용 태블릿 PC를 이용해 LTE 수준의 인터넷 접속이나 앱 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에서 95만 개 이상의 어플들을 다운받아 영화나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다. 최근 구글은 아우디 뿐아니라 현대자동차, GM,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그래픽 전문업체 엔비디아와 함께 ‘열린자동차연합’(OAA)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모바일-자동차 OS제휴 현황

제휴사업체

OS

협력사

구글

안드로이드

현대자동차, BMW, 아우디, GM, 혼다 등 4개사

애플

iOS 인 더 카

현대자동차,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12개사

MS

싱크, UVO

포드, 기아차



애플은 구글보다 한 발 먼저 움직였다. 지난해 6월 아이폰과 자동차 계기판을 통합하는 ‘iOS 인 더 카’전략을 공개해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12개 완성차 업체들을 협력사로 포섭했다. 애플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카는 아우디처럼 각종 앱을 내려 받을 수 있고, 보이스 컨트롤 기능인 시리(Siri)도 지원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카의 핵심은 정보처리 기술에 있기 때문에 글로벌 IT 기업과 같은 타 분야 산업의 참여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특히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와 스마트 카 시장의 성장속도를 고려하면 모바일 업체들에게 스마트 카 산업은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최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은 15%(11억501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12년(7억10만대)에서 2013년(10억10만대) 사이에 성장률이 43%였던 걸 감안하면 무려 3분이 1이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2008년 864억 달러에서 2015년 211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내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카 누적 판매량은 2억1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조사업체인 iSupply는 2015년까지 보급형 차량의 50%, 2020년까지는 전세계 모든 차량이 커넥티드화(차량 내 ICT 통합 기술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IT융합 시장전망

(단위:억달러)

년도

지역

2008

2013

2014

2015

세계시장

864

1905

2042

2112

국내시장

40

96

110

123



[제공=KT경제 연구소]

국내 전자업체 역시 자동차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카 시장 점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1년 스마트카용 표준 운영체제(OS)를 마련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함께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에 참여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BMW와 공동개발을 통해 자사의 ‘갤럭시기어’로 BMW의 전기자동차 ‘i3’를 조작해 기본적인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여러 가지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특별히 전기차나 스마트 카 전용은 아니다”며 최근 몇몇 언론에서 흘러나왔던 전기차용 특허설을 부인했다. 또한“일본 NTT도모코 등과 함께 개발 중인 타이젠 운영체제도 모바일용으로만 정해진 게 아니다”라고 말해 향후 삼성만의 독자 운영체제를 가진 스마트카 출범을 예고했다.

한편 뒤늦게 스마트카 부품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지난해 7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전자장치(이하 전장) 등을 담당하는 VC(Vehicle Component) 사업부를 신설했다. 같은 해 9월 세계적 완성차업체인 GM이 아시아 업체 중 LG전자를 품질이 우수한 전장 부품 회사로 공인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LG전자 측은 “VC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진행 단계에 대해 공식적인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스마트 카의 많은 기능들이 전자장치로 이뤄져 궁극적으로는 진출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이 ‘차차차’를 외치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