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영화사는 해킹 사건 후 영화개봉을 취소했지만 소니영화사를 비롯한 메이저 영화사들과 극장 체인 등 할리우드 영화산업계가 이번 사태에 대해 무기력한 대처를 한 데다가 무사안일주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소니영화사 임원진 이메일 계정과 직원들의 봉급체계·사회보장번호·진료기록 등이 암호화되지 않은 채 해킹에 무방비한 상태였음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영화감독과 배우 등을 비롯한 영화계 인사들은 소니영화사의 영화 개봉 취소는 '비겁함의 극치'라며 극장 개봉을 거듭 촉구했다.
할리우드 영화계 안팎에서는 소니영화사의 영화 개봉 취소 결정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자신의 시스템을 침입하고 협박까지 자행한 해커들에게 무기력하게 두 손을 들고 항복문서에 서명을 한 꼴이라는 비판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이기주의적 행태와 무사안일주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협박 사건이 발생한 후 미국영화협회(MPAA) 주재로 '해커에 맞서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이 기획됐지만, 메이저 영화사들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영화사 해킹 사건은 단순히 영화 개봉 취소로 끝나지 않고 '공포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영화 '인터뷰'가 개봉됐다고 하더라도 실제 폭력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은 미지수인 데도 '9·11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근거 없는 공포심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