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진단] 부산교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각종 의문에 답하라

기사입력 : 2017-01-10 16:30 (최종수정 2017-01-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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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회 중부대 교수
부산교육대학(이하 부산교대)은 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훌륭한 대학이다. 오랜 역사 동안 ‘초등교육 참된 스승의 요람’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명문대학이다. 하지만 최근 보도에 의하면, 부산교대가 총장 딸의 입학을 놓고 ‘소송전’에 휘말려 있다고 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차제에 학생부종합전형에 문제의식을 가진 대입제도 전문가로서 부산교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7학년도 수시 모집요강과 언론에 보도된 사실을 위주로 어떤 의문이 있는지 확인하고, 교육적인 고려를 통해 추가적인 질문을 제기하여 보고자 한다. 필자가 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교육대학교 입시는 사실상 대학입학이 35년 이상의 평생직장을 보장해 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국민 다수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쟁점이 된 부산교대 해당 전형은 초등교직적성자전형(학생부종합전형)이다. 초등교직적성자전형의 모집인원은 104명이었다. 부산교대 수시 모집인원인 232명 중 49%에 해당하는 인원을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전형이다. 부산교대의 2017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확인하면, 초등교직적성자전형의 유형은 비교과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등 서류심사를 포함하여 전형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초등교직적성자전형의 전형방법은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서류평가 단계로써 100% 서류종합평가이다. 부산교대 ‘인재상 지표를 바탕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및 비교과 영역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토대로 부산교대 평가준거에 따라 정성적으로 종합평가’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모집요강에 제시된 ‘인재상 지표’는 다양한 재능, 인성Ⅰ, 교직적성, 학업성실성, 인성Ⅱ(교직리더십)이다.

2단계는 면접평가로써 1단계 점수 60%와 면접점수 40%를 합산하여 전형한다. 면접점수 40% 중 집단면접이 20%, 교직 적·인성면접이 20%이다. 각 단계별로 남·녀 비율을 적용하여 어느 쪽도 65%를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면접 후 해당자에 한해 서류검증 및 현장방문을 실시한다고 요강에서 밝히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머니투데이의 1월 6일자 보도기사를 보면, 부산교대의 해명이 나와 있다. 모교수가 ‘총장의 딸이 부산교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내신성적이 낮은데도 면접 점수를 높게 받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합격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총장의 딸이 부산교대에 부정입학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이 부정한 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질문과 철저한 확인, 명확한 해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먼저 모교수가 ‘총장의 딸이 부산교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내신성적이 낮은데도 면접 점수를 높게 받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합격했다’고 주장했다는데 이것은 사실인가, 아닌가 분명히 알고 싶다. “2014학년도 초등교직적성자전형 여자 입학생의 내신등급은 평균 1.88, 표준편차는 0.43”이고, “147명 가운데 143명의 내신등급이 2.74 이상”이라면, 내신 3등급 학생은 거의 합격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그 교수의 지적과 의문은 사실이고 정당하지 않은지 궁금하다.

둘째,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전형에서 어떻게 내신반영 비율이 12%밖에 되지 않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기사에 의하면, 총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딸의 내신성적이 (다른 입학생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전형은 내신반영 비율이 12%밖에 되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자의 질문은 1단계는 서류평가 단계로써 100% 서류종합평가인데, 어떻게 내신반영 비율이 12%밖에 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초등교직적성자전형에서 비공개 전형기준으로 ‘내신반영 비율 12%’를 정했고, 그것이 교육적으로 타당한지 궁금하다. 교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초등교사의 자질로 교과역량이 12%밖에 필요하다고 보는 교육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전형에서 (교과) ‘내신반영 비율이 12%’였다면 나머지는 비교과와 나머지 서류, 그리고 면접 반영 비율이 88%였다는 것인데, 초등교사가 되기 위한 전형에서 교과내신 비율이 12%밖에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교육학적으로 답변이 필요하다.

셋째, 부산교대 수시 모집요강에 초등교직적성자전형에서 ‘내신반영 비율이 12%’라는 매우 중요한 전형기준을 밝혔는지, 밝히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대답해야 한다. 필자가 수시모집요강 어디를 살펴보아도 ‘내신반영 비율이 12%’라는 문구를 찾지 못하였다. 부산교대는 모집요강 어디에서 그 비율을 밝혔는지 공개해야 한다. 부산교대 대입을 준비하는 일반 고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 공식적으로 공지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또한 모집요강에 밝히지 않은 또 다른 비공식적인 전형기준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지 질문에 공개적으로 답해야 한다. 부산교대가 수시 모집요강에 내신교과와 비교과 반영비율을 밝히지 않았다면, 외부에 밝히지 않은 비공개 전형기준이 따로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 달라는 것이다. 또한 학교가 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면, 왜 공개하지 않았는지도 밝혀야 한다.

넷째, 부산교대 수시 모집요강에 밝히지 않았던, 비공개 내신교과와 비교과 반영비율을 총장이나 교직원은 미리 알고 있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총장이나 교직원이 알고 있었다면 어느 수준까지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총장이나 교직원이 알고 있었다면 비공개 정보를 친인척이나 지인들 자녀의 지원에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다섯째, 만약, 비공개 전형기준을 총장이나 일부 교직원은 알고, 일반 고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모르고 있었다면, 전형의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데 이에 대한 학교의 해명을 듣고 싶다. 그리고 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면, 전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지는 않는지 답변이 필요하다.

여섯째,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전형의 ‘내신반영 비율이 12%’라면, 1단계 전형에서 비교과가 80% 이상 반영되었다는 것인데, 과연 이 반영비율이 타당하고, 정당한 것인가? 초등학교 교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비교과가 88%가 되는 것이 ‘초등교직적성자’를 선발하는 타당한 전형기준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 대체 이것을 어떻게 교육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초등교육에서는 비교과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까? 만약 이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없다면, 교과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계속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곱째,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전형에서 80% 이상인 비교과 반영비율과, 2단계는 면접 반영비율 40%는 사실상 결정적인 비율인데 과연 이에 대한 공정성 대책이 얼마나 철저하고 분명한지 설명해야 한다. 이화여대 정유라 사건에서 보듯이 면접이 부정입학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사실상 결정적인 요건인 비교과 전형과 면접 40% 평가를 공정하고 공평하게 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달라는 것이다.

여덟째,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전형의 서류심사와 면접전형의 전형위원(또는 입학사정관)들이 지금 의문이 제기되는 지원자가 총장의 딸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서류심사와 면접 과정에서 어떤 청탁이나 특혜가 없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필요가 있다. 만약 인지하고 있었다면, 그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에 인지한 과정도 밝혀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의혹을 제기한 교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전형에 지원했던 수많은 학생·학부모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대입전형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국민 대다수의 요구이기도 할 것이다.

아울러, 만약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전형의 서류심사와 면접전형의 모든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다면,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각 단계별로, 각 평가항목별로 해당 지원자가 받은 평가점수를 공개할 의향은 없는지 묻고 싶다. 부산교대가 이렇게 의혹을 깔끔하게 털어냄으로써, 제2의 이화여대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필자가 부산교대 해당 전형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정입학이라고 단정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질문 제기 방식으로 글을 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혹여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평가나 단정 방식으로 글을 썼다가 의혹을 제기한 교수처럼 고소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필자 역시 소심한 교수에 불과한 사람이라 지저분한 소송전에 휘말리기를 바라지 않는다.

필자는 부산교대가 이 질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답변이 없다면,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전형에 대한 합리적인 의문과 문제제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또한 정유라 사건에서 비롯된 특기자전형에 대한 반발과 문제제기가 학생부종합전형에까지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특히, 다른 교육대학교도 마찬가지 경우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다른 교육대학교도 동일한 문제 제기에 대해 확인과 개선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전형에 대한 합리적인 질문에 대한 공개적인 해명과 검증이 이루어져 부산교대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부종합전형이 ‘깜깜이전형’이라는 오명, ‘상류층전형, 금수저전형’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의 비교과 반영을 금지하든가, 비교과와 면접 반영 비율을 10% 이내로 대폭 축소하는 대혁신이 필요할 것이다. 부산교대는 과연 의혹을 모두 해소할 수 있을까?
안선회 중부대 교수 안선회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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