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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한우협회장 "김영란법, 소값 한달만에 130만원 하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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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한우협회장 "김영란법, 소값 한달만에 130만원 하락시켰다"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김영란법으로 축산업계의 큰 형님 한우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글로벌이코노믹은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을 만나 한우산업의 현안과 이에 대한 한우업계의 대응 등을 물었다.

-축산업에서 한우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한우산업은 2015년 기준 4조 4천억원 규모로 전체 축산업에서 약 23% 정도를 차지한다."

-김영란법이 한우 산업에 미친 영향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어떤 상황인가
"한우 농가들이 김영란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부정부패를 없애고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건 적극 지지하고 동참한다. 하지만 한우 농가를 포함한 일부 산업에 너무 막대한 피해가 있으니 법개정을 통한 농축산물 제외 조치 등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1달 반 만에 소값이 130만원 가량 떨어졌다. 도매시장 경락가격을 보면 지난해 추석 이후 1만9162원/kg에서 1만5474원으로 24%가 떨어졌고, 전년도 도매가격인 1만7228원에 비해서도 11.3%나 하락했다. 한우농가들은 생산비 이하로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면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란법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한우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소비촉진행사를 꾸준히 진행한다는데.
"한우농가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을 위해 소를 도축할 때마다 거출금을 내고, 이를 소비촉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할인판매에 총 65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설을 앞두고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한우직거래장터 역시 농가의 거출금으로 운용되는 대표적인 소비촉진행사다. 산지 직송한 한우를 시중가 대비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이외에 장기적으로 한우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유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맞다. 한우는 냉장으로 유통되고 유통절차가 복잡해 유통관리비가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농가가 직접 영농조합, 직판장, 정육형 식당을 설립해서 소비자에게 하루빨리 한우를 저렴하게, 안전하게, 신선하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한우협회는 한우자조금을 통해 소비자 느끼는 가격저항을 고려해 설, 추석명절에 직거래장터를 연다든지, 대도시에서 반값숯불구이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발굴하여 유통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