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 명 중 2만 명 미만 사무직 대상…퇴사 선택하면 현금 지급”

니콜 CEO는 “함께 일할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사무실에서 아이디어를 나누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면 근무가 조직문화를 만들고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침에 따라 직속 부하가 있는 모든 스타벅스 기업 관리자는 1년 안에 미국 시애틀이나 캐나다 토론토 본사에서 근무해야 한다. 이전에는 부사장급 이상만 본사 근무가 의무였으나, 이번 발표로 모든 관리자급으로 확대됐다.
◇ 대면 근무 확대와 인력 구조조정 병행
스타벅스 전체 직원 35만 명 가운데 사무직과 본사 지원 인력은 2만 명이 채 안 된다. 대부분은 매장 바리스타 등 현장직에 있다. 회사는 장기간 매출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바리스타 채용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스타벅스는 1,100개의 사무직을 줄이고, 수백 개의 공석과 채우지 않은 일자리를 없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이번 정책 변화가 코로나19 이후 미국 대기업들이 재택근무에서 대면 근무로 돌아가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시애틀 본사의 아마존(Amazon)도 올해부터 직원에게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고 있다.
◇ 경영진 변화와 정책 배경
브라이언 니콜 CEO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에 본사를 둔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에서 스타벅스에 합류했다. 당시 고용 계약에는 뉴포트 비치에 ‘작은 원격 사무실’을 약속받았고, 시애틀로 옮길 필요는 없었다. 스타벅스는 “니콜 CEO가 현재 시애틀에 사무실과 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과 조직문화 재정립이라는 경영진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대기업의 근무 환경 변화 흐름을 상징하는 사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