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11만9000달러 대로 반락...전문가들 "단기 조정 후 랠리 재개 가능성"

시가 총액 기준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아시아 시장 초반에만 해도 11만8000달러대에 거래됐으나 이후 거침없이 상승 폭을 늘리며 12만 달러를 뚫은 데 이어 12만3000달러 이상으로 내달렸다.
그렇지만 이후 추가 상승은 막혔고, 뉴욕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12만 달러 선을 내주고 되밀렸다.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5일 오전 6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0.86% 오른 11만9984.28달러에 호가됐다. 암호화폐 시가 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0.81% 오른 3009.93달러에 거래됐다.
’크립토 위크 2025’ 행사 기간 중 미국 의회는 △클래리티(CLARITY) 법안 △지니어스(GENIUS) 법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감시 금지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 등 주요 3대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암호화폐 채택 확대에 결정적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원 민주당이 막판에 '반(反)암호화폐 부패 주간(Anti-Crypto Corruption Week)'을 추진하며 공화당이 지지하는 암호화폐 법안 3건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ETF에 27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다섯 번재로 큰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미결제 약정은 이날 사상 최고치인 863억 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주요 저항선인 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암호화폐 전반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BTSE의 제프 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NBC에 "우리는 비트코인의 급등이 장기 기관 구매자에 의해 주도됐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한두 달 안에 비트코인이 12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유럽연합(EU), 멕시코 및 기타 교역 상대국들과 벌이는 무역 분쟁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다음 주에 하락할 수 있지만, 기관 구매자들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포지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가파른 급등세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알프랙탈(Alphractal)의 최고경영자(CEO) 조아오 웨드슨은 "이번 상승은 낮은 거래량 속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 시장 심리가 극도로 낙관적인 상황인 만큼 되돌림이 선행되며 분위기가 한 차례 냉각된 뒤 가격 랠리가 뒤따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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