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자동차보험, ‘동급 최저 국산차 렌탈’ 제대로 먹혔다

기사입력 : 2017-01-25 08:02 (최종수정 2017-01-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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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금융증권부 부장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새해 손해보험업계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가결산이긴 하지만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이른바 ‘빅5’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손해율이 평균 82.1%를 기록하면서 대폭 낮아졌다. 손해율이 낮아지면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에 제동을 걸 수 있으므로 소비자의 한 명으로서도 매우 반가운 이야기다.

삼성, 현대, 동부, KB, 메리츠 빅5 손보사를 기준으로 2011년 평균 80.3%이던 손해율은 2013년 87.3%, 2014년 88.8%, 2015년에는 88.2%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가 지난 2016년에는 82.1%로 집계되며 무려 6.1%포인트가 줄어들었다. 4년 전 수준으로 손해율을 낮춘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손해율 인하의 가장 큰 요인으로 ‘렌트’에 관한 규정을 꼽았다. 과거에는 수리기간 동안 렌트가 필요하면 동종․급의 차량을 제공했다. 외제차의 경우 같은 급의 외제차로 렌트를 해줬지만 지난해 4월부터는 외제차 렌트가 금지되고 동급의 최저 국산차로만 가능해졌다. 이 부분이 손해율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실제 렌트 가격을 확인해 보니 뉴제네시스 일반형의 경우 1일 렌트비는 13만원이지만 벤츠E300의 경우 45만원이었다. 외제차 사고 시 1일 32만원을 보험사는 절약한 셈이다. 게다가 외제차의 경우 수리기간도 평균 5.6일로 국산차 4.0일에 비해 길었다. 전체 자동차 중 외제차의 비중이 10%가 안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국산차를 운전하는 90% 이상의 고객들이 이번 손해율 인하 비율만큼의 외제차 렌탈료를 부담했단 소리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말한다. 손해율이 82%라면 고객에게 100만원의 보험료를 받아 그중 82만원을 사고 처리를 위한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82만원을 사용하고 남은 18만원으로 직원 급여, 임대료, 광고료 등 이른바 사업비로 사용하게 된다. 사업비는 줄이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손해율을 낮추지 못하면 결국 적자를 보고, 보험사들은 이 적자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된다.

손해율이란 용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손해율이 높다면 고객이 그만큼 보험금을 찾아갔다는 뜻이 된다. 해당 고객으로서는 분명 이득이다. 다른 하나는 보험사들이 높은 손해율을 보험료 인상으로 해소, 결국 사고가 없는 대다수 소비자가 피해를 떠안는다는 의미다. 문제는 후자다. 열심히 안전운행한 대다수의 고객이 해마다 오르는 보험료를 감당할 필요는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손해율 인하는 매우 환영할 일이다.

손해율이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지난해 보험료를 인상한 손해보험사들은 흑자로 전환되리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실제 삼성화재의 경우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자동차보험으로 올린 수익이 47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연도인 2015년 자동차보험으로 1100억원대 적자를 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성과다. 또 동부화재도 자동차보험 적자를 면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제 과제는 보험료 인하다. 일단 삼성화재는 지난해 성적을 바탕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선언했고 동부화재도 인하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일반적으로 3~4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발표하는 점을 고려 지난해 선방한 대형보험사들은 최소 보험료 동결에는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기상여건이나 자연재해 등 불확실한 외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긴 하지만 간만에 제도적 여건을 갖춰 안정적 손해율 관리가 실현된 만큼 ‘쿨’하게 보험료 인하에 동참했으면 한다.
김진환 기자 gbat@ 김진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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