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를 이용하는 첫 번째 조건이 값싼 운임인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할 가격 혜택을 갈수록 축소하고 있다.
물가상승 등 인상요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후 국내선 운임을 인상하지 않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특가 항공권 판매 등 출혈경쟁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LCC 업체들은 각가지 이름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사실상 1년 내내 '초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전 노선의 항공권을 최대 94%까지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국내선 노선 중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김포-제주 노선을 1만원대 특가 판매를 진행했다.
이 같은 할인 경쟁에도 전체 국내선 점유율 중 LCC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째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선 승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선 승객 점유율은 늘지 않으면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LCC 업체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하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경북, 충북, 경남, 대구 등을 연고지로하는 신생 LCC 업체들이 신규 설립을 진행 중인데다, 항공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항공수요가 1~2년내에 정체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박삼범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선 항공수요가 가장 많은 제주노선의 경우 LCC의 점유율이 대형항공사의 8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소비자가 LCC를 선택하는 이유는 대형항공사 보다 저렴한 운임인데 LCC가 가격인상에 일제히 나서 소비자들이 그런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LCC업체들이 운임을 인상하는 등 1차원적인 전략은 가격경쟁력을 우선으로 하는 LCC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다양한 수익 사업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