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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목줄 죄는 ‘러시아 스캔들’… ‘트럼프 탄핵’ 찬성 미국인 5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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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목줄 죄는 ‘러시아 스캔들’… ‘트럼프 탄핵’ 찬성 미국인 50% 육박

WSJ, ‘러시아 스캔들’ 사실로 밝혀지면 54% ‘트럼프 사임’ 의견 밝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미국의 여론이 50%에 육박하고 78%의 미국인이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특검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미국의 여론이 50%에 육박하고 78%의 미국인이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특검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미국의 여론이 50%에 육박했다고 16일(현지시간)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높아진 것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 건을 수사하려던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해임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부터 3일 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48%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고 반대는 41%, 나머지 11%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여론 악화는 지난 9일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던 코미 전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코미 전 국장 해임 이유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 해임에 관한 정부 사법 장관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며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의 건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는 워싱턴과 공화당, 민주당 모두에게 신뢰를 잃었다”며 능력 부족 때문에 해임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던 코미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를 거부했기 때문에 해임됐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가장 신빙성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코미 전 FBI 국장 해임으로 미국이 발칵 뒤집어진 지난 14일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미 국장 해임 결정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친 반면 38%는 반대 의견을 냈다.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78%에 달했다.
특히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54%의 미국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 러시아 스캔들·기밀정보 누설·코미 메모까지
이런 상황에서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기밀정보 유출과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록한 ‘코미 메모’가 트럼프 탄핵의 또 다른 불씨가 되고 있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로부터 제공받은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정보를 러시아 측에 누설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정보를 보고받는다고 자랑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로부터 얻은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정보를 알려줘 IS 주요 정보원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양국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WP와 NYT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코미 해임 등 일련의 사건이 ‘제2의 워터게이트’라며 “트럼프 탄핵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하지만 WP는 “탄핵 사유가 될 만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 탄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과 코미 전 국장 해임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에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탄핵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