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학생 창업’…中 ‘고조’ VS 韓 ‘제자리걸음’

공유
0

‘대학생 창업’…中 ‘고조’ VS 韓 ‘제자리걸음’

무역협회, “中 국가정책이 이끌고 민간 자본이 뒷받침해주며 창업지원…한국도 창업지원정책 시급"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대학생 창업지원정책 아래 중국 대학생의 창업 열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는 반면 한국 대학생의 창업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대학생 창업지원정책 아래 중국 대학생의 창업 열기는 점점 고조되고 있는 반면 한국 대학생의 창업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대학생 창업지원정책 아래 중국 대학생의 창업 열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는 반면 한국 대학생의 창업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 대학생의 창업지원 정책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에서 발표한 ‘중국 대학생 창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학교 졸업생 창업자는 61.5만 명으로 전체 졸업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했지만, 한국은 창업자 비율이 2015년 기준 0.8%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신규로 설립된 기업 수는 중국이 552만8000개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은 96만155개로 전년 대비 불과 2.5% 증가한 것과 유사한 추세이다.

실제로 중국의 31만 명의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중 89.8%가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부 조사에서는 창업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겠다는 학생은 각각 2.8%와 1.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중국 대학생 창업 열기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대학생만을 타깃으로 한 중국 정부의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지원책을 꼽았다.

중국은 중앙정부 각 부처와 성·시 정부는 창업지도, 학점 전환, 설비 제공, 자금 지원, 세금 혜택 등 실질적인 내용으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의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며 우수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는 게 무협 측 설명이다.

중국의 7만7000여명 대졸 창업자 중 23.3%가 대학교가 제공하는 창업지원 정책 중 창업 전문학과 편입을 가장 우수한 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실험설비 대외 개방(19.5%), 창업자에 대한 추가학점 부여(19.4%) 순으로 답했다.
대졸 창업자들이 정부 지원정책 중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창업 담보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37.6%가 이 정책을 꼽았고, 다음으로 창업절차 간소화(20.0%)와 업무 능력 교육(19.3%) 등을 필요로 했다.

중국 정부는 400억 위안(한화 약 6조8164억원) 규모의 정책펀드인 ‘정부 창업투자 지도 펀드’를 설립하고 1465억 위안(한화 약 24조9700억원)에 달하는 민간 자금을 참여시키는 등 민간 투자자들의 창업투자를 이끌어 왔다.

창업투자기업 및 개인에 대해 투자액의 70% 한도로 세금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세금 지원정책을 도입해 왔다.

무협 측은 중국 정부의 성공적인 창업투자지원정책이 대학생 창업기업을 포함한 광범위한 창업기업에 대한 실제적인 투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박선경 부장은 “우리나라도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창업지원 정책의 확대가 시급히 필요하며, 특히 사업화 자금지원, 인큐베이터 및 설비 제공, 창업 실적의 학점화 등 구체적인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스타트업기업들도 중국의 ICT 분야 창업을 위한 탄탄한 지원 인프라 및 창업투자사·엔젤투자자들의 자금지원을 타깃으로 진출을 고려해 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