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단조 및 중소 강관사가 주를 이룬 6개사는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이들 강관사는 세아제강과 현대제철, 휴스틸 등이 미국 유정용강관(OCTG)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적 추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 75% 매출 일제히 늘려…중소 강관 단조업체 추락 ‘대조’
본지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24개 주요 철강사들의 상반기 매출을 종합한 결과 전체 매출(개별 실적 기준)은 31조5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24개사 중 18곳은 매출은 늘린 반면 6곳은 줄어들었다. 매출 감소는 중소 강관사, 단조 업체들 가운데 주로 나타났다.
1위인 포스코는 매출 14조20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6%나 증가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8조2302억원으로 2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를 비롯해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동부제철, 세아제강, 대한제강, 포스코강판, 현대비앤지스틸, 한국철강, 휴스틸, 세아특수강 등 상위 12곳이 매출을 일제히 늘렸다. 후순위에서는 동국산업, 한국특수형강, 디에스알제강, 하이스틸, 한국선재 등이 실적을 높였다.
이는 1분기 철강 가격 급등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연초 초강세로 시작된 가격은 3월 정점에 달했다. 수요도 어느정도 뒷받침됐다. 2분기 가격은 최저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철강사들은 5월부터 6월까지 점진적으로 가격을 인하, 매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매출순위 상위 10개사 ‘굳건’…후순위 13곳 ‘요동’
매출 순위는 상위권일수록 안정적이었다. 주력인 고부가가치 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높고, 가격 변동도 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후순위로 갈수록 변동은 심하게 나타났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상위 10개사는 전년 순위를 유지했다. 10위권 밖에서는 동국산업(14위)이 유일하게 전년 순위를 지켜냈다.
이와 달리 세아특수강(12위) 고려제강(13위)은 한 계단 하락했다. 태웅(16위)은 3계단 내려갔고 현진소재(21위) 삼강엠앤티(22위)는 각각 3계단, 5계단이나 미끄러졌다. 스틸플라워(24위)는 1계단 떨어져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은 자리로 밀려났다.
반대로 휴스틸(11위)는 4계단이나 뛰었다. 한국특수형강(15위) 영흥철강(17위) 디에스알제강(18위) 하이스틸(19위) 한국선재(20위) 동일철강(23위) 등 7곳은 순위를 1~3계단씩 올려놨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