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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손해보험협회, 12년 官 출신 협회장 → 3년 民 출신 협회장 → 또다시 官 출신 협회장으로 돌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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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손해보험협회, 12년 官 출신 협회장 → 3년 民 출신 협회장 → 또다시 官 출신 협회장으로 돌아가나?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민(民) 출신의 장남식 회장 후임에 민과 관(官)을 가리지 않고 문호를 개방한 데 대해 내심 관 출신 협회장을 바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보협회는 20일 회장추천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의 후보 추천 기준을 민, 관 구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손보협회는 현재의 장남식 회장이 선출될 당시 회장 자격 요건을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한정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 여파로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인 ‘관피아’에 대한 여론이 극히 악화됐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장 회장은 손보협회장을 차지하게 됐다. 관료가 아닌 민간 출신 손보협회장의 등장은 메리츠화재보험 출신인 박종익 전 협회장이 2002년 임기를 마친 뒤 12년 만이다.

손보협회는 결국 12년간 관 출신이 협회장을 맡아오다 3년간의 민 출신 협회장을 끝으로 내심 다시 관 출신 협회장을 선호하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8월 장남식 회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그난동안 차기 회장 선출 일정을 미루다 이날 1차 회의에서 관 출신도 회장 후보군에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회장추천위원는 오는 10월 23일에 2차 회의, 26일 3차 회의를 열고 10월 말 총회를 개최해 선임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장추천위원회 회의를 한 달 넘게 늦춘 것은 추석 연휴도 있지만 가능한 한 많은 후보들의 지원을 유도하는 동시에 금융감독기관의 ‘눈치’도 충분히 볼 수 있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협회장 후보는 자의반 타의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관 출신으로는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전 금융감독원 공보실 국장),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허창언 금융보안원 원장(전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보), 유관우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 출신으로는 지대섭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전 삼성화재 사장), 서태창 전 현대해상 사장, 김병헌 전 KB손보 사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재의 장남식 회장은 1980년 범한해상화재(현 LIG손보)에 입사해 미국지점장, 업무보상총괄 부사장, 영업총괄사장, 경영관리총괄 사장 등과 LIG손보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회장추천위원회는 현재 이사회 멤버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흥국화재, 한화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등 6개사 대표와 김헌수 보험학회장, 장동한 리스크관리학회장 등 외부 인사 2명이 회추위 위원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협회의 회장 선출 방식은 생명보험협회의 회장 선출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수창 현 생명보험협회 회장 임기만료는 오는 12월 8일이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