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강력한 힘과 함께 인내심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특히 '화염과 분노'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북 정권 제거에 대한 위협이었다면, '완전파괴'는 북한의 2500만 주민의 생명까지도 김정은과 함께 절멸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파괴' 발언을 할 때 다른 유엔 회의장에서 국제 외교 정책을 논의하던 외교관들이 당황하면서 매우 놀라워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김정은과 말 전쟁을 초래했던 '화염과 분노' 발언과 마찬가지로 "도가 지나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베네수엘라를 '불량국가'로 지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히틀러'로 부르며 비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은 굶주리고 그들의 나라가 무너지고 민주주의 제도가 파괴되고 있다"며 "이 상황을 전혀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는 이를 서서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국제정치의 새로운 히틀러인 도널드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 대신 유엔총회에 참석한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1980년대 냉전 세계로 돌아가는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비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