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영철 기자의 모터사이클 시승기] 더 진화한 괴물 '공랭 몬스터의 부활'…두카티 몬스터 797

2기통 803cc 배기량, 75마력...부담 없이 즐길수 있는 라이딩

기사입력 : 2017-10-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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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갈레’, ‘1299 슈퍼레제라’, ‘데스모세디치RR’ 모두 두카티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명품 모터사이클이다.

‘질주본능’, ‘날카롭고 공격적인’, ‘다루기 까다로운’, ‘레이싱’ 등의 문구들은 이미 두카티 바이크를 대신하는 상징어가 됐다.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디자인과 멋스러움에 두카티의 정체성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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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형 두카티 몬스터 797


그러나 두카티 ‘몬스터 797’을 타면서 두카티 모터사이클에 대한 편견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두카티 바이크 오너를 꿈꾼다면 더 진화한 공랭 몬스터로 부활한 ‘몬스터 797’을 권하고 싶다.

데스모드로믹 밸브를 적용한 ‘몬스터 797’은 2기통의 803cc 배기량, 75마력의 출력이어서 부담 없는 라이딩을 즐기기에 충분한 바이크였다.

다른 몬스터 보다 연료탱크라인이 슬림해 시트에 앉았을 때 중압감이 덜했다. 높이 805mm의 시트는 앞쪽이 좁고 뒤쪽은 비교적 넓어 발 착지성도 좋다.

핸들 바 높이와 너비는 자연스럽게 전경 자세를 끌어냈고,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서부터 가볍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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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797’은 최고출력 75hp/8,250rpm, 최대토크 68.9Nm/5,750rpm을 발휘한다.

출발하자마자 최대 출력을 자랑할 만큼 시원한 가속감을 느꼈다. 다만, 공랭식 엔진인 만큼 주행 중에 가속감이 조금 늦게 전달되는 느낌도 있다.

건조중량 175kg의 차체는 코너링에서도 부담이 적었다. 797 시승 당시 가늘게 비가 내려 노면이 젖어있었지만, 와인딩(winding)과 가속, 감속에서 큰 무리가 없었다.

43mm 프런트 서스펜션과 모노 쇽 업소버 리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에 민첩하게 반응하며 차체 안정감을 유지했다. 피렐리 디아블로 로쏘 Ⅱ 타이어 역시 노면과의 접지력을 자랑했다.

브레이크는 브렘보의 프런트 320mm 더블 디스크, 리어 245mm 싱글 디스크가 장착됐다. 특히 두카티의 ABS는 앞뒤 휠을 동시에 잡아주는 연동식이 아니어서 휠 잠김을 방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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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돌발 상황에서도 라이더가 제대로 바이크를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잡아준다. 다행히 급브레이크를 잡아야 할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차체 균형을 잡아주는 두카티 고유의 트렐리스 프레임, 노란 스프링의 리어 쇼크 업쇼버, 곡선으로 똬리를 튼 배기 파이프와 머플러는 이탈리아 감성의 디자인을 느끼게 한다.

외곽으로 벗어나는 동안 복잡한 도심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어도 797의 엔진음과 고동감에 지루함도 잊었다. 장거리에서는 투어러 느낌도 충분히 맛볼 수 있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797의 엔진음과 고동감의 조화는 7,000rpm을 전후해 가장 역동적이었고, 경쾌함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적절한 마력과 출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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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797’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또 있다. 공랭 엔진 장착으로 차체 무게를 줄였기 때문에 라이더가 바이크를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랭식 엔진은 공랭식과 달리 라디에이터(radiator)가 장착되면서 엔진에 따라붙는 부속이 많고 엔진 외벽도 두껍다. 이는 바이크의 무게를 더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수랭식보다 가벼운 공랭식의 797은 바이크 입문자나 초보 라이더가 운전 스킬을 익히는 데도 도움을 준다.

고속에서든 저속에서든 두터운 토크 감과 터지는 사운드, 엔진의 고동 감을 느끼고 싶은 라이더에 추천하고픈 바이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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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카티 엔트리 모델인 797에는 ABS 외에 전자장비와 스포츠 모드가 없었다. 텐덤 시트에 장착된 리어 캐노피는 출고 때는 나오지 않는 옵션이다.

앞 바람막이 숏 스크린과 핸들 바, 키(key) 뭉치는 올해부터 바뀌었다. 두카티 엠블럼이 새겨진 타원형 헤드램프의 상시 등은 LED, 상․하향 등은 할로겐이 적용됐다.

디지털 계기반은 속도와 엔진 회전, 주행 거리 등의 기초적인 정보만 제공했고, 핸들 바는 가늘고 잡기에 편했다.

비상등 버튼이 오른쪽에 원 버튼식으로 설치돼 있어 터널 주행 등 비상 등을 켜려면 감았던 스로틀을 잠깐 놓아야 하는 불편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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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바이크를 적정한 가격에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797의 매력은 한층 더한다.

공랭식 엔진에 얽힌 797 탄생 배경도 흥미롭다.

최근 바이크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가 엔트리 클래스를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2014년에 등장한 ‘몬스터 821’이 ‘몬스터 796’을 대체하며 몬스터 라인업은 수랭 엔진으로 모두 교체됐다.

‘몬스터 796’이 단종 되고 2년 만에 797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사람이 두카티 공랭엔진을 갈망했고, 796을 대체할 만한 모델이 스크램블러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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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깊어진 두카티가 몬스터라는 네이키드 장르에서 엔트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기존 두카티 특유의 공랭 엔진을 업 그레이드 해야만 했다. 이에 2017년에 신형 공랭 엔진을 장착한 ‘몬스터 797’이 탄생한 것이다.

현존하는 두카티 라인업 중에서 공랭 엔진을 사용하는 모델은 797과 스크램블러다. 이 중 두카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메인 모델이 몬스터다.

그래서 몬스터는 두카티의 효자 모델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고, 두카티의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공랭 엔진의 부활 ‘몬스터 797’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2017년형 '두카티 몬스터 797' 주요제원

공랭 2기통 데스모드로믹 2밸브 엔진, 배기량 803cc, 최대출력 75ps/8,250rpm, 최대토크 68.9Nm/5,750rpm, 전자제어 연료 분사식, ABS,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3mm 텔레스코픽 도립/(R)싱글 쇽 모노 스윙암, LED·할로겐 라이트, 스포츠 네이키드, 건조중량 175kg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 라영철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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