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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수출경쟁력 걸음마 단계…2차전지·디스플레이만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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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수출경쟁력 걸음마 단계…2차전지·디스플레이만 선전"

무협 “주요 품목(7개) 수출 경쟁력 전반적으로 정체…경쟁력 강화 필요"

4차 산업혁명의 특성. 표=무역협회이미지 확대보기
4차 산업혁명의 특성. 표=무역협회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의 수출 경쟁력은 비교적 높지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품목의 수출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2일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주요 품목의 수출동향과 국제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ICT 품목의 수출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단일 품목(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불안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ICT의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5.9%(세계 6위)로 전체 품목의 세계 점유율(3.1%, 세계 8위)의 약 두 배 수준일 뿐 아니라 지난 4년간 ICT 수출 증가율이 전체 수출 증가율을 웃돌며 부진한 우리나라 수출을 지탱해왔다.

우리나라 ICT 수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8.7%(2016년 기준)에 달해 전체적으로 ICT 수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타 제품의 수출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주요 품목(지능형 로봇, 항공·우주, 전기자동차, 첨단 의료기기, 리튬 2차전지,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7개)을 국제 비교한 결과 전반적으로 수출 경쟁력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특화지수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6% 기준)을 통해 평가한 결과, 리튬 2차전지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만이 수출 경쟁력이 높은 반면 여타 품목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항공·우주, 첨단 의료기기,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과 수출특화도가 모두 낮아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7개 품목, 수출 경쟁력 전반적으로 정체
7개 품목의 수출 경쟁력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전기자동차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정체되거나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년간 전기자동차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및 수출 특화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우리나라의 고수출 경쟁력 품목인 리튬 2차전지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중국 등의 생산 규모 확대로 인해 수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여타 품목의 경우 4년간 수출 특화도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면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김건우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수출산업은 ICT 분야의 높은 경쟁력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에 접목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직면해 있다”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수요와 가치를 창출하는 시장 창조형 혁신에 나서고 정부는 R&D 지원과 플랫폼 조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