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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마음 근력과 생각 내공 쌓아주는 '풍류 인문학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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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마음 근력과 생각 내공 쌓아주는 '풍류 인문학의 향연'

이영준 (사)사색의향기 상임이사
이영준 (사)사색의향기 상임이사
인문학은 바로 우리 삶의 주춧돌입니다. 주춧돌이 무너지면 집이 무너집니다. 다행히 우리 사회가 인문학의 가치를 깨닫고 인문학 강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과거 역사와 더불어 선구자들의 인문학적 사고를 탐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세계인문학포럼이 ‘변화하는 세계 속의 인간상’을 주제로 내년에 부산에서 개최된다고 합니다. 문명 간 갈등과 대립, 과학기술 발달 등에서 초래된 근본적인 문제를 인문학적 성찰로 풀어가는 자리입니다. 또 문명의 위기를 넘어 다시 지속가능한 사회의 틀을 회복하기 위한 인문학의 역할을 제시한다고 하니 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기쁩니다.
사단법인 사색의향기는 인문학적 성찰의 열매인 향기를 세상의 모든 이들과 더불어 나누는 것이라고 사단법인의 정체성을 인문학 바탕으로 정의한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색의향기는 바로 이와 같은 인문학적 성찰의 열매인 향기가 마음의 마스터키가 되어 우리의 마음 근력과 생각의 내공을 쌓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행복한 문화 나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색의향기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지난 2016년부터 ‘풍류인문학 향연’이라는 프로그램을 열고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풍류인문학 향연’은 행복한 문화와 인문학이 공존하는 문화의 바다를 지속적으로 항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색의향기는 ‘풍류인문학 향연’을 통해 공유 문화부족의 시대에 건강한 사회의 바탕이 되는 행복한 문화를 만들고 안착시켜나가는 일을 기꺼이 선도하고자 합니다. 명품인문학 향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풍류인문학 향연’은 인문학 심포지엄(symposium)입니다. 심포지엄의 어원을 보면 공중토론(公衆討論)의 한 형식으로 원래 그리스어의 심포시아(symposia : 함께 술을 마시는 것), 심포시온(symposion : 향연(饗宴), 향응(饗應))에서 라틴어의 심포지엄(symposium)으로 옮겨진 말이라 합니다.

오늘날에는 향연이라는 의미 외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학술적인 토론회나 그 밖에 신문•잡지 등에서 특정한 테마를 놓고 2명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이 각자의 견해를 발표하는 지상토론회의 뜻으로 널리 통용되기도 합니다.

심포지엄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Moderator라 칭해 집니다. 일반적으로 MC(Mastor of Ceremonies)는 행사나 의식의 순서를 진행하는 사람을 일컫고 Moderator(토론회나 심포지엄의 좌장)는 단순 사회를 넘어서서 주제와 관련된 토론의 좌장으로서 사회와 진행, 토론의 테마·콘텐츠 디자인과 연출, 발제와 토론 내용의 요점 정리, 요점 정리된 콘텐츠의 집단 지성화를 향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MC의 역할은 행사 전반에 걸친 진행을 잘하는 것으로 누구든 무난하게 할 수 있지만 Moderator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심포지엄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해야 하기에 주인 의식, 책임감은 물론 주제와 관련한 상당한 수준의 지식 및 안목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Moderator는 심포지엄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참석해야 하는 것입니다.
최근 신고리원전5·6호기의 공사 재개를 권고한 공론화위원회는 우리 사회를 한층 성숙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공청회를 통해 찬성과 반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다수의 의견을 끌어냈기 때문입니다. 공청회 과정이 바로 멋진 인문학의 향연이었습니다.


이영준 (사)사색의향기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