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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경제진단] 모건스탠리 보고서와 삼성전자… 공매도 의혹과 반도체 착시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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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경제진단] 모건스탠리 보고서와 삼성전자… 공매도 의혹과 반도체 착시의 교훈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왔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이후 삼성전자 물론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휘청거리고 있다. 김대호 박사가 본 모건스탠리 보고서.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TV SBS CNBC 글로벌이코노믹 등에서 기자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금융부장 국제부장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학과 MOT대학원 미국 미주리주립대 중국인민대 산업경제연구원 등에서 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연락처 02-323-7474 그림은 모건 스탠리 연도별 매출 실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나왔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이후 삼성전자 물론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휘청거리고 있다. 김대호 박사가 본 모건스탠리 보고서.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MBN 한경와우TV SBS CNBC 글로벌이코노믹 등에서 기자 워싱턴특파원 경제부장 금융부장 국제부장 해설위원 보도본부장 주필 등을 역임했다. 또 고려대 경영대학과 MOT대학원 미국 미주리주립대 중국인민대 산업경제연구원 등에서 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연락처 02-323-7474 그림은 모건 스탠리 연도별 매출 실적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주필/경제학 박사] 모건스탠리 쇼크가 우리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삼성전자 보고서라는 것을 내놓았다. 보고서의 제목은 Thanks for the Memory, Time For a Pause로 되어있다. 직역하면 메모리 덕분에 감사 그러나 이제는 휴식해야 할 시간쯤으로 번역할 수 있다 조금 의역을 하자면 반도체 덕분에 호황을 구가했으나 이제는 반도체 파티를 그만 두어야할 때가 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 보고서에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의 ‘매입’에서 ‘중립’으로 바꾸어 버렸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 보고서는 숀 킴이라는 애널이 적성한 것으로 되어있다. 라스트 네임이 KIM으로 되어있는 것을 볼 때 한국계 미국인으로 보인다. 숀 킴은 “D램과 낸드 그리고 OLED 사업이 공급 증가로 정점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슈퍼호항이 끝나고 불황으로 치당고 있다는 것이다. 손킴은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 메모리 부문 이익이 급증하지 않는다면 이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모건 스탠리의 이 보고서를 뜯어보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오래 전년대비 89.66% 늘어나지만 2018년에는 증가율이 23.64%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또 이듬해인 2019년에는 오히려 이익이 줄어 마이너스 2.9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보고서가 나온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넘게 급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몰락으로 코스피 지수도 한 달 만에 250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이다. 바로 이런 각고에서 반도체 경기의 둔화는 비단 삼성전자나 IT 업체 뿐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도체위기론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의 최고점에 올랐다면서 앞으로의 하락을 경고해왔다, 반도체 경기 ‘고점론과 그 경계론은 최근 들어 경고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는 시기도 점차 앞당겨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착시론이란 것이 있다. 반도체 착시현상이란 반도체 홀로 대규모 호황을 누리면서 전체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대다수 산업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만 잘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가 너무 잘 나가는 바람에 대다수 산업의 어려움이 감춰지고 있는 것이 바로 반도체 착시론이다. 반도체 착시에 가려 부진한 부분은 가려지고 있다.

반도체 착시는 반도체의 나 홀로 대규모 호황으로 경제 전체가 문제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동안의 역사적 패턴을 보면 반도체는 대개 10년 주기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과거 우리나라가 경제 또는 금융 위기를 겪을 때마다 반도체 착시 현상이 선행했다. 1997년 IMF 외화위기가 그랬고 2007년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랬다.
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 보고서가  삼성전자와 한국증시 코스피 코스닥을  뒤흔들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모건스탠리 보고서 전문의 내용과  그 교훈 김대호 박사의 경제진단이다. 사진은 미국 JP 모건 앞에서 벌어지고있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 보고서가 삼성전자와 한국증시 코스피 코스닥을 뒤흔들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모건스탠리 보고서 전문의 내용과 그 교훈 김대호 박사의 경제진단이다. 사진은 미국 JP 모건 앞에서 벌어지고있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의 모습.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3년부터 1995년 사이 우리경제는 반도체 덕에 전대미문의 호황을 누렸다.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1995년 우리나라의 수출은 1300억 달러에 이르렀다. 단군조선 이래 처음으로 1000억 달러선을 넘어섰다. 그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이 무려 14%에 달했다. 반도체 호황 덕에 우리나라의 GDP 증가율은 1995년 무려 8.9%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1996년 느닷없이 D램 가격이 폭락했다. 반도체가격이 떨어지면서 한국 경제는 휘청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역대 최대로 늘어났다. 시중에는 달러가 모자라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1997년의 IMF 사태 반도체 착시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당국은 반도체 호황에만 매몰된 나머지 불황이 몰려오는지 눈치도 채지 못했다.

2002년 이후 반도체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다시 반도체 호황이 온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5년 내내 이 반도체 호황에 취해 있었다. 경제 정책적 시행착오가 계속되었지만 반도체 호황 덕에 도끼 자루 썩어가는 것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 초기

미국발 금융위기와 반도체 가력하락이 동시에 닥치면서 한국 경제는 꺾여 버렸다.
세계최고의 투자은행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전자도 대해서도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최고의 투자은행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에 이어 삼성전자도 대해서도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물론 만능은 아닐 것이다. 달포 전에 셀트리온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발표 이후 셀트리온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이라고 해서 항상 맞을 수는 없다. 은행 보고서 한 장에 흔들릴 정도로 우리 증시의 기초가 약한 것도 아니다.

일각에서는 모건스탠리가 공매도를 한 후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 조정의 명분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모건스탠리의 한방이 크게 작용했었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그 진상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그러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한 마디에 5%이상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세상만 사는 사이클이 있게 마련이다. 반도체는 특히 그 변동이 심하다. 반도체 호황이 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보다 입체적인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여름에 화로를 준비하고 겨울에 부채를 준비하는 화로동선의 지혜를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김대호 주필/경제학 박사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