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형의 미식가들의 향연] 미식가 조건의 틈새

기사입력 : 2018-01-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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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형 맛 평가사
미식가는 먹거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다루면서 먹는 방법의 기술을 발휘하고 맛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먹거리 정보는 요리와 영양, 식기류정보, 서비스 그리고 와인과 같이 음식에 곁들일 수 있는 반주, 음식의 문화, 음식의 역사, 사회적 트렌드, 그리고 요리사의 자질과 실력 그리고 주방도구와 식재료의 정보, 오감의 인식, 인테리어 등이 있다. 이러한 정보들을 엮어서 각각의 음식에 반영하고, 통합시켜 표현할 때 미식가의 반열에 진입한다.

여기서 한술 더 떠 철학과 종교 그리고 마음과의 연결도 거론된다. 이렇게 방대한 영역의 이론과 실제를 구축하기는 시간이 너무도 많이 들기에 젊어서는 미식의 진입이 어렵고, 연륜이 있다고 할지라도 미식가의 길에 접근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맛을 거론하는 사람이 드물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활용하는 사람도 찾기 어렵다.

미식가일지라도 맛을 인식하는 방법을 거론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이 부분이 미식가들의 틈새이다. 맛의 구성과정과 맛의 흐름을 알면 알수록 삶의 행동양식이 풍요로워진다. 이렇게 맛을 알면 알수록 맛에 대한 호기심도 깊어지고 겸연해진다. 맛이 주는 감동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과도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맛있게 먹는 방법을 거론하는 것은 미식가 범주의 한 영역이다. 삶의 풍요를 충분하게 경험한 사람들이 이 부분의 가치와 위엄에 따른 결실을 얻고자 미식에 빠져든다.

맛이란 무엇인가를 인문학으로 파악하자면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단지 미각의 반응에서 비롯된 표현을 맛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감의 반응이 맛이다. 이에 대한 경험을 글로, 말로, 몸으로 표현하는 것도 맛이다. 미식가들이 거론하는 먹거리에 관한 정보는 구글 자료에서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오감의 반응에 따른 표현은 각 개인의 독자적 현상이기에 경험할 때 가능하다. 맛이 주는 감동을 어떻게 느낄 수 있는가는 오래된 숙제이다. 또한 감동의 표현 또한 감각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다.

미식가의 진입을 위한 먹거리 정보를 확보했을지라도, 감각에 대한 인식정보가 미흡하면 미식가 진입단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결국 맛의 결실은 행복이고, 행복을 어떻게 경험하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식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미식가 조건에는 이렇게 맛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틈새가 벌어져 있다. 이러한 틈새를 찾아내면 미식의 성장은 빠르게 진척될 수 있다.

미식가들이 거론하는 먹거리 정보에는 분야별로 각각의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 맛의 이해나 맛의 역할에는 거리감이 있다. 더군다나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서는 접근방법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루 세 번의 맛은 정규식사이지만, 이외에 물도 마시고, 차도 마시며 간식이나, 군것질도 하고, 숨을 쉬면서 마시는 공기의 맛도 있다. 하루 동안 맛이 차지하는 시간은 참으로 많다. 매일 이렇게 경험하는 것에는 중독성 습관이 들어 가치부여를 하지 않는다.

맛집이나 맛을 거론하는 사람들은 미식가들이다. 맛에 대한 이해와 맛의 역할이 든든하게 채워지면 미식가의 틈새가 탄탄하게 메워질 것이다.


조기형 맛 평가사(『맛 평가론』 저자) 조기형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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