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교두보’ 과테말라에 부는 한류 바람…화장품‧제약 시장 눈여겨볼만

기사입력 : 2018-08-06 11:19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left
박형준 편집인
마야문명의 발상지 과테말라에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멕시코, 온두라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과테말라는 한반도 면적 절반(10만8889㎢)의 인구 1700만여명 남짓한 작은 나라다. 그러나 미국과 중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요충지다.

과테말라의 한류 바람은 브라질 멕시코 페루 등 다른 중미 국가들보다 훨씬 빠른 2007년부터 불기 시작했다. 과테말라의 TV유선방송인 과테비전이 드라마 ‘겨울연가’와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내 이름은 김삼순’ ‘대장금’ 등을 잇따라 방영하면서 K드라마 한류가 본격화 됐다.

이어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K드라마에 이어 K팝이 한류바람에 힘을 보탰다. 한류 열풍으로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한 K팝 동아리가 결성되어 16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선보인 말춤 플래시몹(Flash Mob)은 현지 방송국에서도 집중 보도됐다.

과테말라에는 1990년대부터 한국 섬유업체들이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 140여개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과테말라는 산업의 70%가 섬유산업이다. 그중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는 섬유업체들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섬유업체들이 대거 진출하게 된 배경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콰라과 등 중미국가들이 과테말라와 인접해 있어 중미시장의 거점일 뿐 아니라 주요 대미 섬유수출 임가공 기지로서 가장 중요한 저렴한 임금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향상되고 있어 2016년 기준 대 과테말라 연간 교역규모는 4억2760만 달러에 달한다. 이중 수출이 2억8830만 달러, 수입은 1억3930만 달러 규모다. 한국은 자동차(25.6%), 석유제품(16.9%), 편직물(14.6%), 염료, 합성수지 등을 수출하고, 납(55.6%), 커피(17.9%), 바나나(10.7%), 아연광(7.4%) 등을 수입하고 있다.

과테말라 정부는 최근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자고 통보해 왔다. 한국이 지난 2월 FTA에 서명한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에 이어 과테말라까지 FTA협상을 타결한다면 남미 수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화산지대에 자리한 과테말라는 커피산지로 유명하다. 연기가 스며든 듯한 독특한 향과 깊은 맛을 자랑하는 안티구아 커피는 국내에서도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커피 농장주를 비롯해 농업종사자들이 한-과테말라 FTA협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에서는 현재 K팝과 K드라마에 힘입어 한국 스타의 패션이나 화장법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스타들이 입는 옷, 액세서리, 스타 캐릭터 상품,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유통채널 구축 미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네세스 코로나도 주한 과테말라 대사는 K뷰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화장품과 한국 의약품을 수출 유망 품목으로 꼽았다.

라틴아메리카 화장품산업협회에 따르면 과테말라의 1인당 연평균 화장품 소비금액은 35달러로 브라질 214달러, 칠레 166달러, 베네수엘라 160달러 등 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추후 소득증가에 따른 중산층 소비가 늘어난다면 화장품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과테말라 화장품 시장은 멕시코(3061만 달러)와 콜롬비아(802만 달러)에서 수입한 니베아(NIVEA), 로레알(ROREAL), 폰즈(PONDS) 등 유럽제품과 미국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과테말라 화장품시장에서 한국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0.09%로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는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로 과테말라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게 코로나도 대사의 설명이다. 한국 화장품의 직접 수출은 물론, 현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한국의 뛰어난 화장품 제조기술과 저렴한 노동력과 결합한다면 과테말라를 거점으로 한 남미시장 공략도 고려해봄직하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에 과테말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 1996년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 대통령 방문으로, 한-과테말라의 경제협력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인

박형준 대표이사

오늘의 핫 뉴스

실시간 속보

금융 최신기사

데스크칼럼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