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18일 금강산 혅지에서 남북한이 손잡고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 초청인사 70여명과 북측 관계자 80여명 등 총 180여명이 참석해 기념식·축하연회 등을 남북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비록 금강산관광이 중단돼있지만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돼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그룹 숙원사업인 금강산 사업과 남북경협 재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지난 4년간 남북관계 경색으로 치르지 못했던 금강산 관광 기념식을 다시 개최해 향후 남북경제협력 재개 때 대북사업의 중심에 서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금강산관광 20주년'이라는 특수성에 맞춰 북측에서도 일부 관료가 참석해 금강산관광 및 경제협력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0년간 그룹 차원에서도 만반의 준비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 5월부터는 현 회장을 주축으로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는 등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현대그룹은 이번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식과 경협 재개의 확대 해석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룹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20주년은 그야말로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것"이라며 "재계에서는 사업자로서 경협 재개 기대감이 크지만 이번 기념식은 경협 재개와 연관 짓지 말고 기념식 자체로만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접경지역인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남북관계 해빙모드에 맞춰 금강산으로 가는 옛길이 복원되는 등 관련사업이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해 양구군은 도(道)에 파견했던 철도 TF팀 담당급 직원을 복귀시키고 남북교류에 대비해 평화지역발전본부에 직원을 파견할 방침이다. 또한 북한 금강군과 자매도시 체결, 동서고속철도와 연계한 내금강까지 고속철도 연결, 금강산으로 가는 옛길 복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