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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크롬OS 통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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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크롬OS 통합 발표

안드로이드 16 발표 직후 OS 통합 발표
앱 중심 환경과 웹 중심 환경 일원화
애플 생태계와 유사한 사용성 기대
구글이 안드로이드OS와 크롬OS를 통합해 두 기기 간 사용자 경험을 대폭 개선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안드로이드 16부터 적용될 신규 디자인 시스템 'Material 3 Expressive' 화면. 이미지=구글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안드로이드OS와 크롬OS를 통합해 두 기기 간 사용자 경험을 대폭 개선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안드로이드 16부터 적용될 신규 디자인 시스템 'Material 3 Expressive' 화면. 이미지=구글
구글(Google)이 자사의 대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OS(AndroidOS)와 크롬OS(ChromeOS)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고 14일(현지 시각)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구글 기기 간의 연동성이 한층 강화돼 구글 스마트폰과 크롬북(Chromebook) 등 다양한 기기에서 애플 생태계처럼 끊김 없이 매끄러운(seamless)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부문 책임자 사미르 사맛은 외신 테크레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크롬OS와 안드로이드OS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예정"이라면서 “사람들이 노트북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작업을 하는지에 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기술 위에 크롬OS의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능 향상과 빠른 개발 그리고 기기 간 연동성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작업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구체적인 완료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통합 발표는 구글이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6을 출시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 안드로이드 16에서는 구글의 신규 디자인 시스템 'Material 3 Expressive(소재 3 표현력)' 등 새로운 디자인 요소가 도입된다. 특히 태블릿에서의 사용자 경험이 크게 향상돼 안드로이드 기기의 확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Material 3 Expressive'는 애플의 iOS 26에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와 경쟁하게 될 디자인 시스템이다. 구글은 올해 말 'Material 3 Expressive'를 안드로이드 16 기기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OS와 크롬OS는 각각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안드로이드OS는 2008년 리눅스 기반으로 등장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모바일 OS로 성장했다. 현재는 애플의 iOS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가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고 있다. 크롬OS는 구글이 2011년 발표한 이래 쭉 웹 중심의 경량 OS로 유지되고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OS는 모바일용 앱 중심으로, 크롬OS는 웹 중심으로 사용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통합을 통해 구글은 애플의 생태계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기 간 연동성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플의 경우 맥(macOS), 아이패드(iPadOS), 아이폰(iOS)가 각각의 기기에 최적화된 운영체제지만 세 운영체제 모두 유닉스 기반이며 많은 핵심 기술과 프레임워크를 공유해 상당 부분 유사하다.

애플 또한 최근 수년에 걸쳐 각 OS의 디자인 언어와 아이콘, 폰트, 애니메이션, 제스처 등 사용자인터페이스(UI)적인 요소를 통일해 기기 간 이동 시 사용자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개선해왔다. 여기에 아이클라우드(iCloud), 메시지, 페이스타임(FaceTime), 사파리(Safari) 브라우저, 메모, 사진 등의 앱과 서비스가 동일하게 작동하고, 각각의 데이터가 자동으로 동기화돼 사용자는 보다 강력한 보안과 동일한 사용성 속에서 애플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이런 애플의 강점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이 안드로이드OS와 크롬OS를 통합하고 앱 간 사용성을 강화한다면, 구글도 애플의 특장점이던 심리스한 생태계 연결을 구글 플랫폼 내에서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든 이 같은 변화는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한 환경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