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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 창]갑질은 그곳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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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의 창]갑질은 그곳에도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 언론사 사주 갑질도 많지만 드러나지 않아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갑질은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다.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얼마 전 양진호가 구속됐다. 그 사람은 폭력까지 행사했지만, 그 못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 오너 중에 많다. 자신들은 모른다. 갑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갑질은 음주운전과 같이 습관적이다. 걸릴 때까지 계속 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기자생활 30년을 마치고 중소기업 두 군데를 경험했다. 거기 역시 갑질이 성행했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것은 갑질을 당하고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당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작심을 했다. 갑질에 대해서는 그것이 뿌리 뽑힐 때까지 이슈화 할 생각이다. 사회정의 실현 차원에서도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피해자가 계속 나온다.

A기업. 행복경영으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알고 보면 눈속임이다. 바깥에서는 알 수 없는 까닭이다. 그 회사에 있다가 3개월 안에 잘린 뒤 정신병원을 오간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행복경영을 말할 수 있는가. 심하게 얘기하면 사기다. 그만두게 한 이유는 이렇다. 조직에 맞지 않는다는 것. 내가 볼 땐 그렇지 않다. 오너의 눈에 들지 않아 쫓겨나다시피 했다.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법. 나도 그 회사를 지켜보고 있다.
B회사. 오너가 좌충우돌이다. 대한항공 조현아·현민 자매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오너 마음대로다. 이랬다저랬다 하기를 밥먹 듯 한다. 직원들에게 억지도 부린다. 그 회사의 분위기를 상상해 보라. 좋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행복경영을 추구한다고 떠들어 댄다. 임원들조차 오너 앞에서 꼼짝 못한다. 또 다른 갑질의 전형이다.

오너의 갑질은 언론사에도 널리 퍼져 있다. 특히 오너가 있는 신문사의 경우 더욱 심하다. 바깥으로 소문은 거의 나지 않는다. 소문이 나는 순간 그 당사자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그래서 꾹 참고 다닌다. 얼마 전 터진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손녀딸 사태를 보라. 누구한테 무엇을 보고 배웠겠는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조선·동아·중앙일보 직원 가운데 사주를 욕하는 것을 들어보지 않았다. 이런 우스개 소리도 있다. 술자리에서 사주를 욕해도 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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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이들 회사에서 사주의 눈밖에 한 번 나면 영원히 회복 불가다. 직원들에게 충성을 강요하는 구조라고 할까. 언론사 오너들은 황제에 비유되곤 한다. 기자들이 갑질에 대해 매섭게 기사를 쓰면서도 내부 갑질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이것도 비겁한 행위다. 갑질에 대해서는 누가 됐든 저항하고, 매를 들어야 한다.

나는 최근 갑질 척결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비록 내 힘이 미약하더라도 갑질을 하면 자기 역시 되갚음을 당한다는 선례를 남겨주고 싶다. 펜의 힘은 칼보다 강하다. 억울한 일이 있으면 제보해 달라. 사회 정의 차원에서 힘을 보태드리겠다. 갑질을 함께 척결합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