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조사 회사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비트코인을 이용한 쇼핑 결제 등 상거래에서 사용된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가상화폐 버블이 한창이었던 2017년 후반에 기록한 1.5%를 15% 가까이 밑돈 수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성장에는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지폐를 대체할 수 있고 원천 기술인 블록체인을 이용해 다양한 산업에서의 접목을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탄생 이후 가상화폐는 줄곧 결제보다는 투기 목적에 이용되어 왔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호들러(hodler)'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가상화폐의 세계에서 'HODL'은 보유를 의미하는 속어다.
체이널리시스 수석 경제학자인 김 그라우어(Kim Grauer)는 "비트코인의 경제 활동은 압도적으로 'Exchange(교환 거래)'가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의 가장 큰 용도가 지금도 투기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일상 쇼핑에서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활용되기에는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