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알바레즈 앤 마샬(Alvarez & Marsal)이 수익성과 탄력성 측면의 13개 핵심 지표들을 기준으로 뽑은 유럽 최악의 10대 은행을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 스캔들, 러시아 돈세탁 스캔들 등에 연루되면서 궁지로 내몰렸다. 실적에도 타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메르츠방크와의 인수·합병(M&A) 시도도 무산됐고, 2022년까지 1만8000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2분기 순손실이 31억 유로(약 4조688억 원)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17억 유로 손실)보다 큰 폭으로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 프라이빗 뱅크 최대 고객인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의심스런 거래도 부정적 파장을 낳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3일 도이체방크가 엡스타인의 자금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폭로했다. 엡스타인이 도이체방크의 프라이빗뱅킹 계좌수십 개를 활용해 수년간 자신과 관련된 자산이나 고객 자금 등을 관리했다는 것이다.
알바레즈 앤 마샬은 최악의 은행 2위로 독일의 DZ방크를 지목했다. 3~5위는 프랑스 은행들로 올해 초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소시에테 제네랄과 BPCE, BNP파리바 순으로나타났다.
알바레즈 앤 마샬은 유럽 대형은행 4곳은사업 모델을 제검토해야 할 정도로 수익성 창출에 큰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럽은 현재 기준금리가 0%이고 예금금리는마이너스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마이너스 금리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한창인 유럽은행들이 금리 인하로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