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중국 중앙 정부는 개정안의 철회에 관한 캐리 람의 제안을 거부했으며, 5대 요구안에 포함된 다른 항목에 대해서도 응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대가 내건 5대 요구에는 ❶개정안의 철회 ❷항의 시위에 대해 조사할 독립위원회의 설치 ❸완전히 민주적인 선거의 실현 ❹항의를 폭동으로 매도한 인정의 취소 ❺시위자의 구속 철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익명을 조건으로 로이터에 밝힌 바에 따르면, 개정안의 철회와 독립위원회의 설치는 정치적으로 가장 실현 가능하며, 일부 온건한 시위 참가자의 불만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지만, 중국 정부는 이러한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단호한 지시를 내렸다.
또한, 캐리 람 행정장관이 보고서를 제출한 곳은 중국 정부의 상부 기관으로 홍콩과 마카오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중앙홍콩·마카오공작협조소조(中央港澳工作协调小组)'이며, 이 조직의 수장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한정(韩正) 위원이 맡고 있기 때문에, 시진핑 국가주석도 보고서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한다.
한정 위원 측에서는 로이터의 취재에 대해, 항의 시위의 염려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표명할 뿐, 보고서를 "중국 정부에 제출했는지" 여부와 "중국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의 취재 요청에 대해,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에 문의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이후 로이터는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에 직접 팩스로 답변을 요구했지만 대답은 없었다고 전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